최근 지인과의 식사를 위해 타운내 식당을 들른 한인 김씨는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 고기 1인분에 50달러에 육박한 것을 보고 크게 놀랐다.
김씨는 자신이 대접하는 자리여서 놀란 표정이 들킬까 미안하기도 했지만 메뉴판을 보고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고기 2~3인분을 시켜야 하는데 자꾸 저렴한 쪽으로 눈이 가더라”라고 말하고, “고기도 고긴데 소주값도 예전 10년 20년 전 10달러가 넘던 시절로 돌아갔다”라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지인 2명과 김씨까지 3명은 소주 3병과 고기 4인분(고기양도 적어서 4인분을 시켰다고)에 팁까지 300달러를 지급하고 나왔다.
코로나 이후 가족과 처음으로 외식을 선택한 한인 박씨는 타운내 단골 고깃집을 찾았다가 메뉴판이 달라진 것을 보고 불안감이 엄습해 왔다고 했다.
박씨는 “메뉴판 자체가 달라졌드라. 물론 팬데믹 이후 2년 가까이 지났지만 메뉴판이 새롭게 바뀌었다는 것은 가격이 올랐다는 거 아니겠나”라고 말하고, 역시 2배 가까이 인상된 메뉴의 가격을 보고 크게 놀랐다고 밝혔다.
박씨는 “결국 이것저것 많이 먹고 싶은 욕심에 단골집을 찾았는데 최소한으로만 먹고 집으로 왔다. 집에와서 안주 간단히 만들어 아내와 소주를 마셨다”고 말했다.
최근 한인타운의 고깃집들의 쇠고기 가격은 1인분에 50달러를 훌쩍 넘는다. 특수부위는 더 높은 가격을 내야 한다.
그래도 저렴하다고 믿었던 돼지고기 역시 삼겹살의 경우에도 1인분에 30달러는 생각해야 한다.
팬데믹 이전에 식당마다 경쟁하듯 내렸던 소주 가격도 현재 다시 10달러 이상으로 식당에서 판매되고 있다.
타운내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고기 거래 가격 자체가 크게 올랐다”고 말하고 “인건비도 오르고, 채소, 심지어 숯까지 모든 부수적인 재료 가격이 올라서 이 정도로도 사실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한 고깃집의 매니저 캐빈은 “손님들이 계산때마다 늘 비싸다고 이야기하시는 데 미안한 마음도 있다”고 말하면서도 “여기저기 올 유 캔 잇(All You Can Eat) 고깃집도 많으니 비싸다고 말하지 말고 그 식당을 가시면 된다”라고 불쾌한 듯 말하기도 했다.
무제한 고깃집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무제한 고깃집도 5~10달러의 가격이 인상됐고, 역시 주류 판매 가격도 크게 올랐다.
무제한 고깃집의 업주는 “지금 버티는게 신기할 정도”라며 “계속해서 모든 것이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무제한 영업을 유지하는게 맞나 싶을 정도”라고 말하며 조만간 가격을 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인타운에서 외식하기에는 이제 적잖은 돈이 필요하게 됐다.
김씨는 “타운내에서 밥먹고, 술먹고 우버타고 집에 올려면 이제 100~200달러는 기본”이라고 말했다.
<박성철 기자>
관련기사 물가폭등 이제부터 시작..생필품 업체들 줄줄이 인상 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