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서민 음식 중 하나인 삼겹살을 먹기 어려워 질 수도 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2022년 1월 부터 동물복지법이 시행된다.
동물복지법 역시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2018년 주민발의안 12를 통해 투표로 결정된 법안으로 동물들이 최소한의 삶을 유지할 수 있다록 권리를 줘야 한다는 것이다.
소의 경우 방목해서 키우는 농가가 상당히 많고,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며, 소를 기우는 목장에서는 대부분 소들이 쉴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제공하는 축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동물복지법이 적용되도 큰 문제가 없다고 축산농가는 말하고 있다.
닭의 경우에도 역시 방목해 키우는 축사가 많고, 최소한의 공간을 확보한 곳이 이미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빌딩형 최소한의 공장형 닭농장이 사라지고 있는 추세이며, 이미 닭과 달걀은 친환경 제품이 크게 인기를 끌면서 닭을 사육하는 축사들은 오래전부터 이미 변화를 이어가고 있었다.
소와 닭은 오개닉 제품의 인기, 그리고 우유와 달걀 등도 오개닉 제품의 선호도가 크게 증가하면서 오래전부터 축산농가에서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었다.
문제는 돼지다.
돼지 농가의 발전은 소나 닭 축사보다 발전이 더디기만 하고, 특히 좁은 공간에서 공장형으로 키우는 방식을 유지하고 있는 축사가 여전히 95%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복지법이 시행되도 지켜질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에 캘리포니아의 상당수 양돈업자들이 캘리포니아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지킬 수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2년여의 시간을 더 달라고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고 AP 통신은 보도했고, KTLA 등 지역 언론에서도 이 문제를 다루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의 한 연구팀은 1000마리의 돼지를 사육하는 축사의 경우 캘리포니아 법에 맞춰 축사를 확대하는 비용을 제외하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비용보다 15%가 더 들어갈 것이라고 추산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는 전국에서 돼지고기 소비량이 가장 많은 13%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돼지고기는 주로 아이오아주에서 80%가 제공된다. 하지만 동물복지법이 적용되면 아이오아주는 캘리포니아주에 제공하는 돼지고기와 관련해서는 캘리포니아주법, 즉 동물복지법을 따라야 한다.
아이오아주 농가에서 캘리포니아주에 돼지고기를 납품하기 위해 비용을 더 들여 축사를 개조할 가능성도 낮고, 축사를 개조하면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일단 이 소송에 대한 심리는 2022년 3월에 예정돼 있지만 법안 시행이 2022년 1월인 만큼 심리는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 법안이 개정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UC데이비스는 캘리포니아주에서 돼지고기 가격은 8%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또 베이컨의 가격은 60%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한다는 베이컨, 그리고 한인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삼겹살. 이제 삼겹살은 금겹살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해 캘리포니아주는 4억6600만파운드의 돼지고기가 저장돼 있고, 당장 내년 심리가 시작되고 판결이 나올 때까지 저장 돼지고기를 시장에 풀게 되면 가격 상승은 저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소비자들은 믿지 않는다.
개스 가격도 선물이나, 저장가격에 상관없이 국제유가에 따라 동네 주유소 개솔린 가격이 급상승하는 만큼, 2022년 1월 부터 돼지 고기 가격이 오를 것으로 많은 소비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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