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시 정부의 방치에 가까운 미온적인 홈리스 대처에 지친 한인타운 주민들이 직접 나섰다.
한인타운 거리 곳곳에 홈리스 텐트들이 여전하고 일부 거리는 홈리트 텐트에 막혀 보행자들이 걸을 수도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견디다 못한 한인타운 주민들이 홈리스 텐트가 들어서지 못하도록 길을 바위로 막아버리는 진풍경까지 연출되고 있다.
한인타운 3가와 웨스몰랜드 보행자 전용도로에는 성인 2~3명이 힘을 합쳐도 들기 어려운 커다란 바위 24개 놓여져 있다. 홈리스들의 거리 캠핑에 지친 주민들이 나서 텐트를 펼칠 수 있는 공간을 아예 없애버린 것.
이 보행자 도로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홈리스 텐트들이 줄줄이 들어서 보행자가 길을 걷기조차 어려운 곳이었다. . 시 정부가 텐트촌을 철거해도 하루 이틀 뒤면 다시 텐트들이 생겨나 시 정부도 더 이상 손을 쓰기 어려운 곳이었다.
그런데 주민들이 보행자 도로에 바위을 가져다 놓으면서 아예 텐트를 칠 수없게 되어 버린 것이다.
인근 주민들이 시 정부의 안일한 대책에 참다 못해 결국 자구책을 마련한 것이다.
최근 시 정부가 노숙자 텐트들을 철거하자 이곳에 갑자기 대형 바위 20여개다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누가 이 바위들을 가져다 놨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 도로는 시정부의 소유로 돌을 가져다 놓은 사람은 시정부 소유지 침범으로 조사 받을 가능성도 있다.
이 지역 관할인 1지구 길 세디요 시의원은 “우리는 길에 바리케이트를 치거나 장애물을 가져다 놓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이 바위덩어리들을 치워줄 것을 요구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주민들이 시 정부의 미지근한 홈리스 대책에 실망한 주민들이 보행자 도로에 이처럼 장애물을 가져다 놓고 홈리스 텐트를 아예 차단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사우스 로버트슨과 로스펠리즈 등의 주민들은 거리에 대형 화분을 가져다 놓거나 바위를 가져다 놓는 방식으로 홈리스 텐트가 들어서는 것을 막은 전례가 있다.
LA의 노숙자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2022년 LA 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의 최우선 공약이 바로 홈리스 문제 해결일 정도로 LA의 홈리스 문제는 위기를 넘어 폭발 직전인 상황이다.
LA 시는 최근 맥아더 파크 주변의 홈리스 노숙자 텐트촌을 철거했고, 에코 파크 주변의 노숙자 텐트촌을 철거했다. 또 베니스 비치에서도 대규모 홈리스 텐트를 철거하기도 했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