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으로 한인타운 요식업소들이 다시 직격탄을 맞고 있지만 일부 식당들은 팬데믹이 무색할정도로 발디딜틈 없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한인 요식업소들도 주고객층에 따라 양극화되는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인타운내 한인 직장인들이나 노인들이 주고객층이 한인 식당들은 손님이 줄어 썰렁한 반면, 타인종 고객이나 젊은층이 주고객인 바베큐 식당이나 노래방들은 팬데믹 전과 차이를 느낄 수없을 정도로 성업 중인 것.
코로나 확산세가 잠잠해지는 듯했던 지난 해 가을 손님들로 붐볐던 한인 상대 한식당들은 오미크론이 확산되면서 다시 손님들의 발길이 끊겼다.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70대 한인 유모씨는 “코로나가 그래도 잠잠해 졌을 때 점심 때 친구들끼리 식당에서 식사도 하고, 반주도 한 잔씩 했었는데, 오미크론이 확산한다고 해서 당분간 조용히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타운내 한 식당 업주는 “주로 어르신들이 점심 저녁을 하러 삼삼오오 많이들 찾는데 발길이 뚝 끊겼다”고 확인했다.
반면 타운내 젊은 친구들이나 타인종 고객들이 많이 찾는 식당의 경우에는 저녁시간에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바쁘다.
6가에 위치한 한 음식점 매니저는 “코로나로 인해 식당이 폐쇄된 후 야외 테이블 부터 영업이 허용됐고, 그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손님들은 찾아오고 있다”고 밝혔다. 1일 저녁시간에 이 식당을 찾은 한 일행은 “최소 1시간은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또 이날 한인타운을 찾은 조 사다스는 “한인타운 식당을 자주 찾는다”고 밝히고, “한인타운에는 먹거리도 많고 놀거리도 많아서 친구들하고 오면 꽤 오랜 시간 즐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조는 한인타운 무제한 고깃집과 노래방을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인타운내 식당의 양극화는 세대별로 크게 나뉘고 있다.
주로 젊은층이나 타인종 고객들이 많이 찾는 식당들은 오미크론 확산속에서도 불경기를 모르고 지나고 있는 반면, 비교적 연령대가 높은 손님들을 상대하는 식당들은 오미크론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연령층이 비교적 높은 손님들이 찾는 한 식당 매니저는 “아무래도 어르신들이 오미크론 등 코로나 바이러스에 상당히 민감한 편이다”라고 말하고 “자꾸 확산된다는 뉴스를 듣고, 사망 소식을 들으니까 외출을 꺼려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저희도 점심 장사는 반으로 줄였다”고 밝혔다. 근무 인력을 반으로 줄여 저녁시간대로 돌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녁에도 예전만큼 손님이 들어차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한인타운의 한 식당을 찾은 50대 한인 김모씨는 “테이블이 8개 정도 있었는데 50대 아저씨들은 우리뿐이었다”고 말하고, “대부분 젊은 친구들이 모여서 즐기고 있는데 괜히 왔나? 잘못왔나? 싶었다”고 밝히고,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갈 수 있는 곳들이 줄어든다”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