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이 소비자들의 가계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장바구니 물가가 크게 올랐다. 지난 1월 소비자 물가가 7.9% 상승했다는 상무부의 발표가 이를 뒷받침 해주고 있다.
한인 김경자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실질적인 가계 경제에서 피부로 느끼는 물가 상승은 2배가 더 넘는다고
김씨는 “코스코를 한 달에 거의 한번씩 가는데, 우리 가정 같은 경우에는 갈 때마다 사는 품목이 거의 똑같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품목도 자세히 정리한 것을 내보였다.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김씨는 코스코에 갈 때마다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구매 품목이 매번 크게 다르지 않아 물가 폭등 추세를 금방 체감하고 있다.
1년 전 까지만 해도 보통 한 번에 코스코를 가서 장을 보면 300~350달러가 들었다는 김씨는 최근 코스코에서 비슷한 물건들을 구입하는데 600~700달러를 지출했다. 개스까지 채우고 나면 800달러는 족히 쓰게 된다는 것이 김씨의 하소연이다.
김씨는 “늘 그러려니 하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하다가 최근에는 문득 물가가 너무 올랐다는 느낌이 확 들었다”며 “사는 물건들이 대부분 생필품이어서 딱히 줄일 수 있는 게 없다. 식비를 줄이는 방법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주위 뉴스에서 근로자 임금도 오르고 있다는 데 우리 수입만 그대로인가 싶다”고 말하고 “소비자 물가를 잡는게 현재 정치하시는 분들의 우선 과제가 아닐까 싶다”고 주장했다.
한인마켓에서 만난 한인들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 마켓에서 만난 박순희씨는 “집에서 김치를 담가 먹는 편인데, 이제는 100달러에서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배추, 고춧가루, 무우, 파 등 야채도 오르지 않은 것이 없고 세일을 한다고 해도 예전과는 비교도 안되게 비싸는 것이 박씨의 체감 물가.
한국 제품을 수입하는 한 수입업체 대표는 배송비, 보과비, 인건비 등 치솟는 비용에 업체를 유지할 수있을 지가 걱정이다.
이 업체 L 대표는 “직원들이 ‘다른 것은 다 오르는데 우리 월급만 오르지 않는다’고 불만을 갖고 있는 것도 잘 알지만 과연 우리 회사가 살아남을 수 있을 지가 더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인마켓에서 캐시어로 근무하는 황재영씨는 “계산대에서 손님들 표정을 보면 가격에 굉장히 민감하다. 가격 스캔을 할때 마다 ‘어이쿠’, ‘아이구 많이 올랐네’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며 “장바구니가 갈수록 가벼우지는 것 같고 품목도 생필품 위주로 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