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검찰이 ‘아케고스 사태’ 한인 헤지펀드 매니저 빌 황(한국 이름 황성국)을 증권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욕남부지검은 27일(현지시간) 아케고스 창립자인 황씨와 최고재무책임자(CFO) 패트릭 홀리건을 증권 사기 및 금융 사기 등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황씨가 아케고스 포트폴리오에서 공개 거래 증권 가격을 불법적으로 조작하고 투자은행 등을 속여 이득을 취하려는 계획에 밀접하게 연루됐다고 봤다. 이로써 아케고스 자산 규모를 크게 부풀렸다는 것이다.
황씨는 미국 헤지펀드계의 전설로 알려진 타이거매니지먼트를 이끈 줄리안 로버트슨의 제자로, 월가에서는 ‘새끼 호랑이(Tiger Cubs)’로 불렸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1년 로버트슨의 지원을 받아 ‘타이거아시아 매니지먼트 LLC’를 설립했다.
당시 회사는 뉴욕에 본사를 두고 최고 50억 달러 이상을 운용하는 아시아 최대의 헤지펀드 중 하나가 됐다. 그러나 2012년 내부자 정보를 이용해 중국 은행 주식을 거래한 혐의로 4400만 달러 벌금을 물기도 했다.
그가 설립한 아케고스는 지난해 초 투자 주가 급락 이후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에 응하지 못하며 큰 손실을 불러왔다. 모건스탠리, 노무라 등이 이 사태로 총 100억 달러(약 12조6500억 원) 규모의 손실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