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연방대법원의 낙태금지 법안과 관련해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LA 다운타운에서도 연방대법원의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은 것과 관련해 시위가 잇따랐으며, 곳곳의 교통이 통제됐다. 또 각 채널 뉴스마다 시위관련 소식과 내몸은 내가 지켜야 한다는 팻말을 들고 시위하는 시위대의 모습이 연일 메인 뉴스로 장식되고 있다.
한인 박선영씨는 최근 아이와 함께 LA 다운타운을 지나다가 시위대를 만나 우회했다. 그녀의 딸들인 14세와 11세의 아이들은 왜 시위를 하는지 묻기 시작했다.
이 때부터 박씨는 머릿속이 혼란스러워 졌다.
낙태 금지라는 연방 대법원의 판결을 설명해야 하는지, 왜 임신을 한 뒤 낙태를 해야하는지, 무엇부터 설명해야 하는지 난감해 졌다.
책임감 있는 성생활을 설명해 주기에도 아이들은 너무나 어렸다.
낙태를 해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말하기 어려웠다. 원하지 않는 임신을 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기도 어려웠다. 성폭행 피해로만 국한에서 설명하기에도 자칫 ‘성폭력 희생자가 저렇게 많은가?’ 하는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을 거 같아 망설여 졌다.
왜 낙태금지를 반대하는 시위대들은 하나같이 “나의 몸은 내가 알아서 지킨다” 라고 TV에서 인터뷰하는 걸까?. 내가 자유롭게 성생활을 즐기다가 원하지 않는 임신을 했기 때문에 내가 알아서 낙태할 것이다 라고 해석할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뉴스를 보기에도 어려운 상황이 됐다.
아이들의 질문에 박씨는 딱히 시원한 답변을 하지 못한 상황에서 여름방학인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가을 학기가 시작되면 선생님들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낙태금지 법안과 관련해 아이들에게 그릇된 성교육을 하게 될 까봐 걱정되기도 한다.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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