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 문제 해결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캐런 배스 시장이 당선됐지만 오히려 노숙자 문제는 더 나빠졌다.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목소리다.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한인들이나 비즈니스를 하는 업주들은 노숙자 텐트촌이 한 순간 없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기는 했지만 최근 오히려 더 증가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
한인타운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업주 이씨는 “겨울철 잠깐 신기루 같은 거 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겨울철 우기가 길어지면서 쉘터나 쉼터로 이동했던 노숙자들이 날씨가 따뜻해 지면서 모두 다 다시 거리로 나왔다”며 “전 보다 노숙자가 더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타운내 프리웨이 진입로나 출구에 있던 노숙자 텐트들은 상당수 사라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 외의 지역에는 오히려 더 늘어났다.
실제로 101 프리웨이 웨스턴 입출구 인근에 있던 노숙자 텐트들은 사라졌지만 웨스턴 길을 따라 남쪽으로 텐트들은 오히려 더 늘어났고, 심지어 5~6 텐트들이 모여 부락을 이루고도 있다.
이 지역에서 가구점을 운영하는 한인 업주는 “노숙자 문제로 경찰에 신고하는 것도 지쳤고, 이제 경찰도 ‘해 줄 수 있는 일이 없다’ 라고 한다”며 “스트레스도 이만저만이 아니고, 매일매일 청소해도 냄새와 쓰레기들을 감당할 수가 없어 폐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한인 업주는 “권리금을 못받더라도 매장 문을 닫고 몇 달 쉬던가 아니면 영구 폐점을 하던가 할 계획”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더 이상 스트레스를 감당하기 버겁다는 것이 이 한인 업주의 한숨 섞인 하소연이다.
웨스턴거리 뿐 아니라 버몬트와 노르만디 등 한인타운 중심부 곳곳에 텐트촌이 다시 형성되기 시작했고, 쓰레기들이 다시 넘쳐나기 시작했으며. 심지어 일부지역에만 국한돼 있던 매춘부들까지 활동 반경을 넓히면서 한인타운이 거주민들에게 최악의 거주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메트로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는 한인들도 불만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메트로 버스를 이용해 노인센터를 다니는 한 한인 노인은 “노숙자가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있는 것은 좋은데 그들이 가지고 다니는 짐과 사람들에게 위협적인 행동들을 하고, 또 옆에 있으면 불상사에 휘말릴까 두려워 옆으로 가지도 못하고 빨리 도착하기 만을 기다린다”먀 “버스 안, 버스정류장 모두 위험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버몬트와 윌셔가 버스정거장과 지하철역에서 자주 위협 신고가 접수되고, 웨스턴과 윌셔 버스정거장과 지하철 역에도 노숙자들이 크게 늘어 이용하는 시민들이 불안을 느끼고 있다.
특히 지하철 역사 안에는 여기저기 누워있는 노숙자들로 인해 많은 시민들이 이용에 큰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한 시민은 “전철을 이용할 때 마다 두려운 마음이 든다. 전철을 기다리며 서 있다 갑자기 누가 날 밀치지는 않을 지, 무슨 일을 당하지 않을 지 솔직히 겁이 난다.”고 말하지 못했던 불안함을 털어 놓았다.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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