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 대법원이 대학 입학 사정 기준에서 어퍼머티브 액션 적용 허용 여부에 대한 판결을 예고한 가운데 한인 등 아시안 학생 대다수는 대입 사정에서 인종이나 민족이 고려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퓨리서치 센터사 지난 8일 공개한 어퍼머티브 액션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시아계 성인의 53%가 어퍼머티브 액션(소수계 우대정책)이 좋은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시아계 성인의 76%는 대학입학 사정에서 인종이나 민족이 입학 허용 여부를 결정하는 요인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답해 ‘어퍼머티브 액션’에 대한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퓨리서치 센터가 지난 해 7월 5일부터 지난 1월 27일까지 약 6개월간 미 전국 아시아계 성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여론조사 결과에서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74%가 “어퍼머티브 액션에 대해 들었다”고 답했고, 이들 중 절반이 넘는 53%가 ‘어퍼머티브 액션은 좋은 것이라고 들었다”고 답했다.
반면, “어퍼머티브 액션이 나쁜 것”으로 들었다고 답한 아시아계는 19%였다.
민족 및 인종 그룹별 조사에서 한인 50%가 ‘어퍼머티브 액션은 좋은 것’이라고 답했고, “‘어퍼머티브 액션’이 나쁘다”고 답한 한인은 21%로 나타나 아시아계 그룹 전체와 큰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정치 성향에 따른 조사에서는 어퍼머티브 액션에 대한 태도에 큰 차이를 나타냈다.
공화당 성향 아시아계 그룹은 32%만이 “‘어퍼머티브 액션’은 좋은 것”이라고 답했고 “나쁜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39%로 더 많았다.
반면, 민주당 성향 그룹에서는 64%가 어퍼머티브 액션 지지 입장을 밝혔고 부정적인 견해는 11%에 그쳤다.
한인 그룹에서도 정치성향에 따라 큰 차이가 나타났다.
민주당 성향 한인들은 58%가 어퍼머티브 액션 지지 입장을, 공화당 성향 한인들은 어퍼머티브 액션 지지(30%) 보다 부정적인 견해가 40%로 오히려 더 높았다.
이번 조사에서 대다수의 아시아계는 인종이 대학 입학의 요인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계의 21%만이 대학이 어떤 학생을 받아들일지 결정할 때 인종과 민족을 고려해야 한다고 답한 반면 고등학교 성적(87%), 지역사회 봉사(71%) 및 표준화 시험 점수(71%)를 반영해야 한다는 응답히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보다는 적지만 운동능력(33%), 가족소득(26%) 및 성별(17%)을 고려해야 한다는 응답도 있었고, 10%는 가족관계나 유산을 고려해야 한다는 응답도 있었다.
전반적으로 성별, 연령, 교육 수준 및 출신 그룹에 관계없이 대다수의 아시아계는 인종이나 민족이 대학 입학에 고려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계가 77%로 가장 높았고 중국계 76%, 필리핀계 76%, 베트남계 76%, 한인 72%, 일본계 70%가 대학입학에서 인종이나 민족을 입학결정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된다고 답했다.

특히 미국 태생 아시아계(64%) 보다는 아시아계 이민자 그룹(80%)이 대학 입학에서 인종이나 민족 요인 고려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3월 27일부터 4월 2일까지 아시아계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또 다른 조사에서도 아시아계 상당수는 대학입학 결정에서 인종과 민족을 고려하는 경우 공정성과 학생의 자질평가에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영어를 사용하는 아시아계의 53%는 입학 시 인종과 민족을 고려하면 입학 과정이 덜 공정해질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36%는 입학 결정에 인종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자격이 부족한 학생이 입학하게 된다고 답했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