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항소법원은 21일 줄기세포로 배양한 인공기관(windpipe)을 환자 3명을 대상으로 이식수술 실험을 해 숨지게 했음에도 불구, 1심에서 징역형을 모면했던 이탈리아 외과의사 파올로 마키아리니에게 징역 2년6개월 형을 선고했다.
스톡홀름의 카롤린스카 대학병원 외과의사이던 마키아리니는 2011년 세계 최초로 줄기세포 인공기관 이식 수술로 화제가 됐고 칭송을 받기까지 했었다. 1심 법원은 그에게 징역형을 선고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스베아 항소법원은 2011∼2014년 그의 이식 수술로 숨진 환자 3명 중 2명은 이식을 받아야만 할 정도로 응급 상황이 아니었고, 또다른 환자 1명에 대한 이식 수술은 절차가 정당화될 수 없다고 결론지었고,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했다.
법원은 마키아리니의 수술로 숨진 2명의 남성과 여성 1명은 “수술로 신체적으로 해를 입고고 고통을 받았다. 수술을 받지 않았다면 더 오래 살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세계 최초의 인공기관을 배양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때 재생의학의 선구자로 여겨지기도 했던 마키아리니는 자신에 대한 모든 범죄 행위를 부인해 왔다.
1심 재판을 맡았던 솔나 지방법원은 2022년 6월16일 마키아리니에 대한 2건의 폭행 혐의는 기각했고, 또다른 1건에 대해서는 집행유예를 선고했었다.
항소법원은 그러나 “마키아리니는 이식 수술이 신체적 상해와 고통을 초래할 것임을 잘 알고 있었고, 수술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희망에만 매달려 수술이 초래할 수 있는 위험에 무관심했다”고 밝혔다.
마키아리니는 2016년 3월 이력서를 위조하고 자신의 수술에 대해 허위 진술한 사실이 드러나 의료 윤리 위반 혐의로 카롤린스카 대학병원에서 해고됐고, 스웨덴은 2018년 12월 중단됐던 3건의 사건에 대한 조사를 재개했다.
비평가들은 마키아리니가 입증된 이점이 없는 위험한 수술을 하기 위해 의료 윤리를 위반했으며 환자의 상태에 대한 설명을 조작했다고 말한다.
한편 마키아리니의 수술로 숨진 3명의 피해자 중 한 명은 한인 어머니와 캐나다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해나 워런으로 선천적으로 기도가 없는 희귀병을 안고 태어났던 해나는 2013년 수술을 받았지만 두 달을 넘기지 못하고 숨졌다. 당시 해나의 이식 수술은 한국 TV에 ‘해나의 기적’이란 다큐멘터리로 소개되기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