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 문제 좀 제발 해결해 주세요.”
LA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한인 박모씨가 캐런 배스 시장에게 호소했다.
한인 박모씨는 한인타운 단독 주택에 거주한다.
바로 두 블락 옆이 큰 길인 웨스턴 인데 최근 이 지역에 텐트가 하나 둘 늘어나더니 다섯 채 이상의 텐트가 들어섰다.
문제는 더위 때문에 발생한다.
박씨는 최근 산책을 하다 아연실색했다.
남자가 거의 벌거벗은 채로 그늘에 누워있었고, 그 옆에 역시 거의 벌거벗은 채로 한 여성이 누워있었기 때문이다.
박씨는 “모든 사람이 더워요. 더운 것 맞습니다. 그런데 큰 길 한복판에서 남사스럽기도 하고, 아무리 덥다고 해도 아이들도 함께 걷는 길인데 뭐라고 설명해야 하는 지 민망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다 최근 황당한 일을 겪은 박씨는 더 이상 할 말을 잃었다.
지난 주말 폭염이 이어지자 박씨는 자신의 차량에 잠깐 물을 뿌리기 위해 호스를 이용해 차를 식히고 있었다. 그 때 한 노숙자가 다가와 “나에게 물을 좀 뿌려줄 수 있겠느냐?”라고 말해 황급히 집안으로 들어갔다.
박씨는 “노숙자가 벌건 대낮에 옷을 벗고 누워 있지 않나. 주거지까지 와서 물을 뿌려 달라고 하지 않나 매우 무섭다”며 “밤에라도 찾아올 까 겁난다”고 우려했다.
이어 박씨는 “배스 시장이 노숙자 문제를 해결한다고 공약을 했는데 전혀 진척이 없는 것 같다”며 “노숙자들에게 ‘쉘터로 들어가세요’ 라고 하면 누가 ‘네’ 하고 들어가겠느냐?”고 반문하고 “더위도 답답하고, 행정도 답답하다”고 말했다.
최근 한인타운 노숙자 텐트는 곳곳에 시장 선거 때 보다 많이 늘었다. 또 곳곳에서 노숙자와 이야기 하는 공무원들도 자주 눈에 띈다. 하지만 텐트의 수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베스 시장의 임기는 이제 7개월이 지났다. 배스 시장측은 노숙자 상당수를 쉘터나 임시 거처로 옮겼다고 말하고 있지만 주민들이 체감하기에는 아직 모자라다.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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