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27일 미국에서 희생자를 기리는 행사가 열렸다.
이날 워싱턴DC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에서 열린 행사에는 6·25 참전유공자회와 한국전참전용사협회(KWVA), 유엔 참전국 대표, 한국전참전기념비재단(KWVMF)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마이크 갤러거 하원의원을 비롯해 세스 베일리 국무부 부차관보 대행, 존 틸럴리 전 주한미군사령관 등이 역시 행사에 참석했으며 6·25 참전용사 및 그 유가족, 그리고 한국 측에서 조현동 주미대사와 엄동환 방사청장이 자리를 지켰다.
조 대사는 이 자리에서 “정전 70년이 지났지만 공산주의 이념으로 한국을 통일하려는 북한의 야망은 변하지 않았다”라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은 계속 증가하며 인도태평양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약화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조 대사는 한미 정상이 지난 4월 발표한 워싱턴 선언과 그 성과물인 핵협의그룹(NCG) 등을 거론, “윤석열 대통령이 말했듯 힘과 억제력이 뒷받침할 때만큼 확실하고 믿을만 한 평화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조 대사는 또 한국전쟁에서 희생된 참전용사들을 거론, “그들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하려면 한반도가 또 다른 전쟁에 휘말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며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하라(si vis pacem, para bellum)’라는 격언도 전했다.
조 대사는 “모든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그 유가족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라며 “우리 (한미) 동맹의 시작점이 된 건 그들의 복무와 희생”이라고 했다.
엄 청장은 이날 “대한민국은 전쟁의 아픔을 딛고 일어나 미국으로부터 군사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미국의 경제적·전략적 파트너로 성장했다”라며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한 모든 분들에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바친다”라고 전했다.

이날 기념식 이후에는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역시 정전 70주년 및 한미 수교 70주년을 기념해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와 미주한인위원회(CKA), 한미경제연구소(KEI) 등이 주최한 특별 리셉션이 열렸다.
해당 리셉션에는 한인 영김, 앤디김 하원의원을 비롯해 일본계 마크 나카노 의원 드이 참석했다.
영김 의원은 “비록 70년 동안 한반도에 평화로 보이는 상황이 이어졌지만, 이는(전쟁은) 끝나지 않았다”라며 “한반도를 향한 공격과 위협은 더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비무장지대(DMZ) 북쪽에서 작동하는 권위주의에 품고, 우리가 남한에서 향유하는 평화와 자유에 비교할 필요가 있다”라며 자유를 누릴 수 있음에 감사해야 한다고 했다.
앤디김 의원은 “우리는 지금을 70년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기억하는 것뿐만 아니라 향후 70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생각하는 시기로 활용해야 한다”라며 원만한 한미 관계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리셉션에서 조 대사는 참전용사 및 유가족에 평화의 사도 메달을 수여했다. 지난 3월 작고한 로버트 세네월드 전 한미연합사령관의 손자 코너 쿼태넌스 씨와 한국전 참전용사인 제임스 딕스 미 육군 하사가 메달을 받았다.
아울러 행사에는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 국빈 방문 당시 환영 무대를 했던 뉴저지 한국학교 어린이 합창단 소속 한인 청소년들이 아리랑을 비롯한 합창을 선뵀다. 이와 함께 7월27일을 상징하는 오후 7시27분에 촛불 켜기 이벤트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