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에서의 의식주 해결은 정말 쉽지 않다.
USC가 최근 LA 카운티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음식 섭취 실태의 조사에 따르면 2020년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이 시작된 이래 LA 카운티 주민 30%가
건강한 음식을 섭취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USC 보고서는 2022년 24%였던 주민들의 식량 불안이 2023년 6%가 늘어나 30%에 달하며 이는 LA 카운티 주민 1백만명 이상이 해당된다고 밝혔다.
특히 저소득층 주민들의 식량 불안은 4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 2011년 이후 13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다.
LA 카운티 전체 가구 중 ‘끼니 걱정'(식량불안, food insecurity)을 하는 가구는 30%로 조사됐다.
인종별로는 흑인과 백인 주민이 각각 38%로 가장 높았고, 아시안 24%, 백인 16%였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7월 현재 캘프레시를 통한 식량지원을 받고 있는 주민은 98만 2,794명으로 전체 주민의 29%로 전년 대비 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유아 및 임산부 영향 지원 프로그램(WIC) 수혜를 받는 주민은 23만 4천명, 전체의 7%로 나타나 역시 전년 대비 1% 증가했다.
저소득층 등 식료품 지원을 받고 있는 가정들은 지원금이 월 470달러에서월 299달러로 대폭 축소된 것도 식량 불안을 키우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에는 푸드 뱅크를 찾는 주민들이 크게 늘었다.
보고서를 발표한 USC의 카일라 데라 해예(Kayla de la Haye)는 “인플레이션 상황이지만 음식값 안정을 빨리 찾아야 하며, 정부의 식품 지원 프로그램의 혜택 수준을 확대하고, 푸드뱅크 등에 강력한 지원이 제공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서는 최근 치솟는 집값과 렌트비 등으로 노숙자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주민들도 늘고 있고, 식료품을 통해 건강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의식주 가운데 두 가지나 로스앤젤레스에서는 해결하기 어려워지고 있는 셈이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