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체인 수퍼마켓이 직원들의 노동조합 결성이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한남체인 수퍼마켓 직원들은 우여곡절 끝에 지난 8월 노조결성에 대해 찬반을 묻는 투표를 실시했으나 직원측과 경영진측 양측 모두 이의를 제기하면서 최종 개표 결과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날 투표에는 한남체인 수퍼마켓 직원 65명이 투표한 것으로 알려져 실제 개표 결과는 나와 있는 셈이지만 양측의 이의제기로 개표결과 공개가 유보되고 있어 이날 투표에 대한 최종 결과를 공식 발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한남체인 경영진과 직원측, 그리고 NLRB측의 견해를 종합하면 65명이 참여한 이날 투표에서 노조반대표를 던진 직원이 잔성표를 던진 직원에 비해 2배 이상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한남체인 노조결성은 사실상 무산됐다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LA지역 매거진 LAist지는 지난 8월 실시된 한남체인 노조결성안 투표결과, 반대와 찬성 표차이가 2대1로 나타나, 노조결성을 반대하는 직원들이 압도적으로 더 많았다고 전했다.
찬성과 반대 표가 2대 1 차이가 났다면, 이날 투표에서 노조결성을 지지한 한남체인 직원은 20여명 정도인 것으로 추산된다.
LAist는 “이 투표결과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한남체인 직원들의 노조결성에 대한 꿈은 희미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 지지자들은 한남체인 경영진이 적극적인 반노조 운동을 펼쳐 노조를 지지하던 직원들이 반대표로 돌아섰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경영진측은 이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남체인 직원들을 조직해 온 ‘캘리포니아 레스토랑&리테일 노동조합’ 호세 로베르토 에르난데스 회장은 “한남체인 경영진이 지난 1년간 압박 전략을 구사해 노조에 대한 직원들의 다수 지지가 무너졌다”고 LAist에 주장했다.
지난 8월 3일 직원들에게 노조결성 찬반 여부를 묻는 투표가 한남체인 주차장에 설치된 텐트에서 치러진 투표 당시 불공정 투표 이의제기로 투표용지가 압수되기도 했다.
그러다 이달 초 개표가 진행돼 사실상 결과가 나온 상태지만 22표에 대한 이의가 제기돼 여전히 개표 결과는 공개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한남체인 직원들과 경영진은 개표결과 공개가 미뤄지면서 노조결성 여부를 둘러싸고 교착 상태가 계속되고 있지만, 사실상 한남체인 노동자들의 노동조합 결성은 불발된 것으로 보인다.
<박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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