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 조세희(33)씨를 감금,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그리스도의 군사들'(Soldiers of Christ)소속 한인 7명 중 마지막으로 기소된 2명이 무죄를 주장했다.
애틀란타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17일 한인 이미희(54)씨와 이준영(15)이 귀넷카운티 수피리어 법원에 출석해 무죄를 주장했다.
이날 법원에 출석한 이미희씨는 기소된 이준영과 이준호(26), 이준현(22) 등 삼형제의 어머니로 아들 3명과 함께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이준호(26). 이준현(22) 이현지(25) 이가원(26), 에릭현(26) 등 나머지 피고인 5명은 무죄를 주장하며 이날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이들은 모두 한국 여성 조세희씨를 이미희씨 집 지하실에 감금한 채 음식을 주지 않고 고문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기소장에서 조세희씨의 죽음과 관련, 이들 피고인들을 살인과 감금, 시신유기 뿐 아니라 ‘조직범죄’RICO)법으로도 기소한다고 밝혔다.
이는 검찰이 이들 7명을 범죄조직원으로 보고 있으며 , 이들이 스스로 밝힌 ‘그리스도의 군사들’을 범죄조직으로 간주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미 전국을 경악하게 만든 이번 사건은 ‘그리스도의 군사들’ 조직원 중 한 사람이던 에릭 현씨가 지난 9월 12일 조세희씨의 시신을 차에 싣고 이씨 일가족의 집을 탈출하면서 드러났다.
현씨가 탈출 당시 자신의 재규어 차량 트렁크에 싣고 있었던 조세희씨의 시신이 발견될 당시 몸무게는 70파운드에 불과해 조씨가 장기간 음식을 섭취하지 못한 채 고문과 구타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조씨의 시신 발견 직후 이씨의 집을 수색해 이 집 지하실에서 범행이 이뤄진 것으로 판단하고, 이씨 형제와 에릭 현씨 등 6명을 먼저 기소하고, 마지막으로 이미희씨를 체포, 기소했다,
경찰은 이미희씨가 조세희씨를 애틀란타로 유인하는데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씨 등 일당 6명의 조씨 고문 살해에 적극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미희씨가 조씨에 대한 고문과 구타를 지시했으며 조씨 사망 후 지하실을 청소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밝힌 바 있다.
이씨의 집에서 탈출해 ‘그리스도의 군사들’이라는 기괴한 단체의 범행을 폭로한 현씨는 자신의 변호사를 통해 자신이 이씨 일가와 종교적 극단주의의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어, 앞으로 재판 과정이 주목된다.
이날 이미희씨와 이준영의 인정신문을 끝으로 피고인 7명의 재판전 인정신문 절차가 마무리 됨에 따라 앞으로 본격적인 재판이 진행될 예정이며 이 과정에서 의문점 투성이인 이번 사건의 실체적 진실이 드러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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