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패스트푸드 업계 노동자들의 최저임금을 20달러 인상하는 AB 1228이 지난 1일부터 시행되면서 맥도날드, 버거킹, 치폴레, 스타벅스 등 대형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 업체 노동자들의 최저임금이 20달러로 대폭 인상돼 캘리포니아 요식업계에 큰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인 프랜차이즈 업계가 최저임금 20달러 적용 문제를 놓고 혼선을 빚고 있다.
특히 본사가 뒷북 대응에 나서거나 최저임금 20달러 적용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는 프랜차이즈 브랜드 매장을 운영 중인 한인 업주들은 직원들의 임금을 1일부터 20달러로 인상해야할 지 결론을 내리지 못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한국에서 들어온 뚜레주르 프랜차이즈 미주 본사는 프랜차이즈 업주들에게 AB 1228 법안 적용 대상임을 밝히면서도 업주들에게 이 법안을 무효화하는 청원 캠페인에 나서자는 때늦은 뒷북 대응에 나서 한인 업주들에게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일단 AB 1228법안의 가장 큰 원칙은 미 전국에 60개 이상 체인점이 있는 패스트푸드 컨셉의 프랜차이즈 요식업소가 최저임금 대상에 포함된다는 것이어서 한인 프랜차이즈인 와바그릴, 플레임 브로일러, 모찌넛 뿐 아니라 뚜레쥬르나 파리바게트같은 베이커리 프랜차이즈도 최저임금 인상 대상 업소에 포함된다.
그러나 문제는 같은 프랜차이즈 브랜드인데도 매장에 따라 패스트푸드 업종으로 분류되는 지 여부가 모호한 경우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한인 프랜차이즈 업주들이 많은 BBQ 치킨의 경우, 매장에 따라 익스프레스, 카페, 치킨& 비어 등 3가지 영업형태로 구분되고 있어 한인 업주들은 자신의 매장이 20달러 적용 대상인지 여부를 명확히 판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BBQ 치킨의 경우, 지난 달 프랜차이드 업주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BBQ치킨 브랜드로 운영 중이 패스트푸드 컨셉 매장이 미 전국에 60개 미만이어서 20달러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서한에서 BBQ치킨측은 “패스트푸드 체인의 정의는 고객이 음식주문과 동시에 값을 지불하고 신속하게 음식을 가져가는 것이며 고객들이 짧은 대기시간 동안 빠르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같은 형태의 매장은 60개 미만의 지점이 운영 중이어서 법안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 전국에 BBQ치킨 브랜드로 운영 중인 프랜차이즈 매장이 160개 이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다
본사측이 서한에서 밝힌 것과는 달리 업주들이 운영 중인 패스트푸드 컨셉의 익스프레스 매장이나 카페 또는 치킨&비어 등으로 단순 분류하기 쉽지 않아 최저임금 규정 단속에 적발될 경우 업주들이 책임을 질 수밖에 없어 불안감을 가시지 않고 있다.
LA 지역에서 BBQ치킨 매장을 운영 중인 한 업주는 “20달러 임금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본사측의 서한을 받았지만 여전히 모호해 불안하다. 본사는 패스트푸드 형태 매장이 60개 미만이라고 하지만 본사가 포함시키지 않는 100여개 매장들 중 상당수가 패스트푸드 형태로 분류될 수도 있다”며 “노동당국의 명확한 유권해석이 나오기 전까지는 일단 직원들의 시간당 임금을 20달러로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해원 노동법 전문 변호사는 “BBQ 치킨의 전국 체인점이 160여개 달하지만 본사측은 패스트푸드 형태로 분류되는 익스프레스 매장이 60가 미만이어서 20달러 임금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본사측이 밝힌대로 160개에 달하는 개별 체인점들이 영업 형태가 ‘익스프레스’인지 여부에 대해 당국의 유권해석을 받았는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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