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에 본사를 둔 정수기 업체 코웨이USA 노동자들이 노조설립 추진 2년만 노동조합을 결성하는데 한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
11일 가주소매식당노조(CRRWU)는 전미 노동관계위원회(NLRB) 31지부가 지난 4월 29일 결정문을 통해 “투표용지의 신빙성 판단에 있어 가장 좋은 증거는 유권자의 증언”이라며 “미개표 투표용지 13표 중 10표를 개표하라”고 명령했ek.
이에 따라 노조설립 투표 실시에도 불구하고 투표용지 개표가 미뤄지면서 노조설립이 무산될 처지에 놓였던 코웨이USA의 노동조합 설립 가능성이 열리게 됐다.
코웨이USA 노동자들이 2022년 노조 결성을 위해 가주 소매식당노동조합(California Restaurant and Retail Workers’ Union⋅CRRWU)에 도움을 요청한 지 2년여 만이다.
CRRWU의 도움으로 코웨이 USA 직원들은 지난해 1월 노조 설립 투표를 실시해 압도적인 찬성이 나왔지만 NLRB는 노조 결성 과정에서 절차상 문제가 확인됐다며 같은 해 9월 1일 재선거를 명령했다.
이에 지난해 11월 30일 재선거에 따른 개표가 진행됐지만 사측이 투표용지에 적힌 서명이 직원의 것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투표용지 60여 개에 대해 개표를 기각해달라고 NLRB에 요청해 개표가 중단되면서 노조설립 절차도 진행되지 못했다.
이후, NLRB 청문회에서 사측은 대부분의 표에 대한 기각 요청을 철회했고 NLRB도 해당 표가 집계되어야 한다고 명령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미개표로 남아있던 투표용지 13표에 대해 여전히 의혹을 제기한 사측의 주장으로 인해 지난 3월 25일과 26일 양일 간 청문회가 진행됐다.
청문회 결과, NLRB는 지난달 4월 29일 결정문을 통해 “투표용지 서명에 대해 신빙성을 판단하는 가장 좋은 증거는 유권자의 증언입니다. 따라서 저는 투표용지에 적힌 서명에 대한 직원들의 증언을 신뢰합니다. (코웨이USA의) 이의 제기를 기각하고 투표용지를 개봉할 것을 권고합니다”라고 밝힌 것.
이에 따라, 노사는 미개표 용지 전체 13표 중 10표를 개표해야 한다.
이중 3표는 증언 불출석 등의 이유로 NLRB가 최종 기각했다.
전체 유효표는 총 141표입니다. 지난 3월 1일 진행된 2차 투표 결과, 노조 설립 반대 68표, 노조 찬성 63표가 나왔습니다. 3차 투표에서 미개표 10표 중 8표가 나오면, 찬성이 과반수를 넘어 노조가 설립될 수 있다.
코웨이USA 노동자 박은애 씨는 “미개표 투표용지는 대부분 회사측이 노조 결성을 저지하기 위해 이의 제기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노조가 설립될 가능성이 크다”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호세 로베르토 에르난데즈 CRRWU 대표도 “코웨이USA는 언제든지 노조를 인정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불필요한 법률적인 전략을 펼치며 노조 설립을 늦추고 있다”며 “그럼에도, 노동자들은 최종 승리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습니다”고 강조했다.
코웨이USA는 이번 결정에 대해 NLRB에 5월 13일까지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박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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