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재외동포청장에 이상덕 주 인도네시아 대사를 임명 발표했다.
지난해 출범한 재외동포청의 이기철씨가 초대 청장에 임명된 지 1년만이어서 사실상 경질 의미가 있는 것으로 해석되지만 구체적인 인사 배경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LA 총영사를 역임했던 이기철 전 청장 임명 직후 LA 한인 단체들은 이씨의 재외동포청장 임명에 강력히 반발하고, 대통령실과 외교부 장관에 임명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었다.
지난 2016년 11월 LA 한인회 임원들이 동포재단 공개석상에서 막말한 이기철 전 LA 총영사에게 공개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기철씨는 지난 2016년 4월부터 2017년12월까지 LA 총영사로 재직한 인물이다.
재직 당시 이씨는 한인사회를 분열시키고, 한인 단체와 단체장들을 무시하고 비하하는 설화가 잦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귀임했었다.
특히, 이씨는 재임 당시 불거진 한미동포재단 문제와 관련, 특정인사를 비호하며 이해하기 힘든 대응을 보여 한인 사회의 갈등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은 인사여서 재외 동포 사회를 아우르고 재외동포 정책을 총괄하게 될 재외동포청 초대 청장으로는 적절치 않다는 것이 한인단체들의 지적이었다.
지난해 LA 한인회는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이기철씨의 초대 청장 내정을 철회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기도 했었다.
당시 제임스 안 전 회장과 로라 전 회장, 그리고 제임스 안 현 LA 한인회장 등 3명의 전현직 한인회장이 공동 서명한 이 서한에서 한인회는 “이기철씨는 동포사회에 분란을 야기하고 막말과 갑질, 여성비하와 성희롱으로 동포 사회에 상처를 남겼던 인사”라며 “역사적 출범을 앞둔 재외동포청의 초대 청장으로 이씨가 거론되는 것은 동포 사회에 다시 한 번 큰 상처를 주는 것”이라는 강력한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어 한인사회의 반발이 이기철 초대 청장에 대한 경질 인사 배경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경질된 이기철 청장은 LA 총영사 재직 당시 한인 단체들뿐 아니라 LA 총영사관 직원들과도 심각한 갈등을 빚었으며 이로 인해 부당한 대우와 면직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직원으로 부터 소송을 당하기도 하는 등 길지 않은 재임 기간 내내 LA 한인 사회에서 크고 작은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았었다.
한편 이날 재외동포청 2대 청장에 임명된 이상덕 신임 청장은 한국외대 포르투갈어과를 졸업하고 외시 22회로 입부해 주중공사참사관, 동북아시아국장, 주싱가포르대사 등을 거쳤다.
이 청장은 지난 2015년 외교부 동북아시아국장으로 있으면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협의를 위한 한일 국장급 협의 한국 측 수석대표를 맡아 위안부 합의 전반을 이끌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이 청장에 대해 “중국과 동남아 등 우리 교민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주로 근무했고, 오랜 외교관 생활을 통해 체득한 협상·조정 능력이 탁월하다”며 “재외동포 보호와 모국과의 교류협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임 이상덕 재외동포청장 프로필
▲1960년 출생 ▲한국외대 포르투갈어과 ▲미국 조지아주립대 정치학 석사 ▲외무고시 22회 ▲주중국대사관 공사참사관 ▲주일본대사관 공사참사관 ▲외교부 동북아시아국 국장 ▲주싱가포르 대사 ▲주인도네시아공화국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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