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V가 다시 한 번 융통성 없는 행정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최근 리얼 ID 신청을 하러 간 한인 이상민씨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12월이 생일인 이씨의 운전면허증은 2024년 12월이 ID 만료기간이었다. 이씨는 겸사겸사 운전면허증을 갱신할 겸 리얼 ID를 신청했다.
DMV 웹사이트에 접속해 패스포드를 찍은 사진을 업로드 하고, 유틸리티 서류 두 가지를 업로드 하면서 신청을 마치고 DMV를 방문할 예약 날짜를 잡았으며, 회사에 오후 출근으로 반차를 신청했다.
DMV를 방문해 리얼 ID를 신청하던 이 씨는 직원으로 부터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DMV 직원은 “12월이 아이디 카드 만료인데 그 때하지 왜 지금하느냐?”라는 것이다. 이어 “리얼 ID가 발급되면 여전히 2024년 12월이 만료기간으로 발급될 것이고, 이후 다시 갱신신청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황당했다. 이씨는 “지금 신청하면 다시 5년짜리 리얼 ID를 발급하는게 아니냐?”라는 질문에 창구 직원은 단호하게 “NO”를 외쳤다.
리얼 ID를 신청해도 지금 아이디 카드의 만료일이 그대로 적용된다는 것이다.
이씨는 황당하고, 갑자기 화도나고, 그냥 돌아설까 하다가 일단 리얼 ID 신청을 진행했다.
리얼 ID를 신청해 발급 받은 후 12월 갱신할 때는 인터넷으로 해도 된다는 이야기에 그래도 DMV를 다시 방문해도 되지 않는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하다며 리얼 ID 신청을 진행해 마무리 했다.
이씨는 “DMV 업무 융통성이 없어도 너무 없다는 생각을 새삼하게 된다”고 말하고, “아마도 나 뿐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DMV 방문하는 것을 상당한 스트레스로 느끼고 있는데 여기에 DMV의 비효율적인 행정이 스트레스를 더 가중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리얼 ID 신청 마감일은 2025년 5월 7일로 정해져 있지만 이후에도 충분히 발급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가운데 리얼 아이디가 없을 경우 기존의 운전면허증으로는 국내선 비행기에 탑승할 수 없다. 리얼 ID 또는 미국 여권, 영주권 카드 등과 같이 연방정부가 발행한 신분증을 보여줘야 한다. 또한 연방정부 시설을 방문하려면 리얼 ID가 없으면 운전면허증외에 여권 등 추가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정책을 마련했지만 운전면허증 갱신일 조정에는 실패했다.
한편 DMV측은 내년 5월 마감일이 다가오면 신청자가 밀릴 수 있으니 조기에 신청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5월 7일 이후에는 리얼아이디 발급을 중단한다는 이야기는 없다. 급하지 않다면(국내여행이나, 법원 출석예정이 없거나, 패스포드가 있다면) 마감일이 지나서 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