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트를 하던 한인 여성이 호텔 동행을 거부하자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하는 등 무자비하게 폭행한 한인 남성에게 법원이 거액의 배상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
본보가 입수한 오렌지카운티 수피리어 법원 소장에 따르면, 지난 6월 10일 법원은 저녁식사를 하며 데이트를 했던 한인 여성 이모씨를 호텔로 데리고 가려다 뜻대로 되지 않자 이모씨를 무자비하게 폭행한 한인 남성 김모씨에게 20만달러에 가까운 거액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법원 서류에 따르면, 한인 여성 이모씨와 한인 남성 김모씨는 지난 2021년 5월 28일 오렌지카운티 부에나팍의 한인 BBQ 식당 A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남녀의 저녁식사 데이트로 보였다.
식사를 마친 두 사람은 김모씨의 차에 동승하게 됐다. 문제는 이 차안에서부터 시작됐다. 두 사람의 관계를 놓고 언쟁이 벌어졌던 것.
결국 이모씨는 집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김씨에게 밝혔다. 그날 만남을 끝내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셈이다.
그러나 김씨는 이씨를 놓아주지 않았다. 김씨를 이씨를 차에 태운 채 인근 퀄리티인 호텔로 차를 몰고 갔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호텔에 도착한 것을 알게 된 이씨는 단호한 태도로 김씨의 차에서 내렸다.
이때부터 김씨의 무지막지한 폭행이 시작됐다.
김씨는 이씨가 자신의 차에 타자 마자 손바닥 때론 주먹으로 김씨의 얼굴과 신체를 가격했다. 폭행을 당하면서 이씨는 911 신고를 하려했지만 전화기를 떨어뜨리는 바람에 신고를 하지 못했고 그러는 사이 김씨는 이씨를 태운 채 저녁식사를 했던 A 레스토랑 주차장으로 돌아갔다.
그곳에서 김씨는 차 밖으로 나가 이씨가 떨어뜨린 전화기를 주차장 바닥에 내동댕이쳐 911신고를 하지 못하게 방해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또 다른 전화기를 가지고 있었던 이씨는 김씨가 차 밖에 있는 동안 911 신고를 할 수 있었다.
경찰이 출동하는 사이에 김씨는 이씨의 목을 조르다 그녀를 차 밖으로 던지기까지 했다.
그러는 사이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김씨를 체포하고서야 폭행은 멈출 수 있었다.
이 데이트 폭행 사건이 발생한 지 2개월 후 이씨는 김씨는 폭행 등의 혐의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3년에 걸친 오랜 법정 다툼 끝에
지난 6월 법원으로 부터 경제적 손실 배상금 6만 9천달러와 징벌적 배상금 12만 5천달러 등을 합쳐 19만 4천 달러의 배상금 지급판결을 받을 수 있었다.
본보가 입수한 법원 문서에서 김씨는 배심원들에게 낸 답변서에서 사건 당시 이씨의 의사에 반해 신체를 접촉하고 폭행을 가했던 사실을 모두 시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씨는 이번 민사소송과는 별도로 김씨를 형사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