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라이즌 먹통 사태가 의도치 않게 전기차 운전자들에게 고스란히 피해를 안겼다.
9월 30일 오전 7시 부터 오후 2시경까지 버라이즌 통신서비스가 마비됐다. 전화나 메시지는 물론 인터넷 접속도 불가능해 졌다.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했지만 뜻하지 않은 전기차 운전자들도 피해를 입었다.
우버 드라이버인 디에고 로드리게즈는 현대 아이오닉 전기차를 버뱅크에 있는 충전서비스에서 충전하기 위해 대기했다.
디에고는 자신의 차례가 되어 충전기를 꽂은 뒤 앱을 켜서 등록을 해야 충전이 시작되는데 앱이 작동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디에고씨는 “20% 정도밖에 배터리 잔류량이 남아있지 않아 꼭 충전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앱이 열리지 않고 인터넷 접속도 되지 않고 심지어 전화도 되지 않으니 답답한 심정이었다”고 밝혔다.
디에고씨는 결국 충전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 가정용 충전기로 충전을 해야만 했다고 밝혔고 결국 이날 오후 버라이즌 서비스가 정상복구되자 다시 충전소를 찾아 충전했다고 말했다.
디에고는 “당시 충전소에서 대기하고 있던 일부 운전자들은 버라이즌에서 앱이 열리지 않는다며 한 동안 스마트폰을 잡고 노력하다 결국 충전을 포기하고 돌아갔다”고 말했다.
타운내 한인 김선영씨는 이날 버라이즌이 먹통이 된 것과 관련해 “최근 스마트폰이 안되면 마치 일상이 마비된 것 같다”고 말하고, “모든게 걱정되고, 아무것도 되지 않으니까 답답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스마트폰이 되지 않으니 오히려 갑자기 자유로워 졌을까 싶지만 언제 복귀하는 지 1분마다 한 번씩 스마트폰을 터치했던 거 같다”며 웃었다.
김씨는 이날 병원 약속이 있었는데 이를 까맣게 잊고 있었고, 병원에서 온 전화도 받지 못했다. 오후에 들어서야 이를 인지한 김씨는 머리를 감싸쥐었다.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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