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미셸 스틸(캘리포니아) 공화당 하원의원의 3선 도전이 27일 아쉽게 막을 내리면서 다음 회기 미국 연방의회에는 총 4명의 한인 정치인들이 활약하게 됐다.
지난 5일 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진 미 상하원 선거에는 총 5명의 한인 정치인들이 도전장을 냈다.
하원에서 세차례 당선된 앤디 김(민주·뉴저지) 하원의원이 상원의원에 도전했고, 영 김(공화·캘리포니아)·메릴린 스트릭랜드(민주·워싱턴)·미셸 스틸 하원의원은 나란히 3선을 겨냥했다. 또한 데이브 민(민주)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이 하원 캘리포니아주 47선거구 경쟁에 뛰어들었다.
결론적으로 5명 중 4명이 당선돼 내년 1월3일부터 워싱턴DC에서 활동한다.
기존에도 4명의 한인이 의회에 있었으나, 이번에는 상원의석을 차지한 만큼 의회내 중량감이 한층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
앤디 김 의원은 같은당 밥 메넨데스 상원의원이 수뢰 혐의로 기소되자 상원 선거에 출마했고 당내 경선에 이어 본선에서도 손쉽게 승리를 따냈다.
미국에서도 100명뿐인 상원의원은 개개인이 법안 통과나 인사 인준을 지연할 수 있을 정도로 막강한 권한을 지니고 있다.
미국 역사상 상원의원이 된 아시아계 미국인은 9명 뿐이었다. 한인으로는 앤디 김 의원이 최초다.
뉴저지에서 태어난 김 의원은 시카고대에서 정치학을 공부한 뒤 장학생으로 선발돼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일했고 2018년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영 김 의원과 스트릭랜드 의원은 나란히 3선에 성공했다. 한인 여성 정치인이 세차례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 김 의원은 1975년 한국에서 괌으로 이민한 한인 1.5세대다. 에드 로이스 전 하원 외교위원장 보좌관으로 20년간 일했고, 2020년 워싱턴DC에 입성했다.
‘순자씨’로 유명한 스트릭랜드 의원은 서울에서 주한미군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워싱턴주 타코마시장을 거쳐 2020년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이번에 처음 하원의원으로 당선된 민 의원은 한인 2세다. 하버드대 로스쿨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20년 주 상원에 입성했다.
이들은 미 의회에서 자신의 지역구는 물론, 한인과 아시아계를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 관계에서도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1월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와의 관계 설정도 주목된다.
현재 의회에는 민주당이 2명, 공화당이 2명이었으나 이번 선거를 거치며 민주당 3명, 공화당 1명으로 재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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