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계엄령 선포 시도에 분노한 미주 한인들의 시위가 미 전국 주요 도시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3일 워싱턴 D.C.에서 시작된 한인들의 윤석열 퇴진 요구 시위가 4일에는 LA, 뉴욕, 샌프란시스코로 등 주요 도시로 확산되고 있다.
LA, 뉴욕, 샌프란시스코에서 한인들은 4일 윤석열의 계엄령 선포 시도에 강력히 반발하며 동시 다발적인 시위를 펼쳤다. 한국에서는 광화문 촛불시위가 다시 등장한 가운데 국회의 계엄령 무효화 표결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자 이에 연대하는 한인 진보단체 회원들은 윤석열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한인들의 첫 시위는 지난 3일 워싱턴 D.C. 한국 대사관 앞에서 시작됐으며 4일에는 뉴욕,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에서 동시 다발 시위가 이어졌다.
뉴욕에는 뉴욕 총영사관(460 Park Avenue)에서 동부시간 오후 5시에 시위가 진행됐으며 LA에서는 LA총영사관(3243 Wilshire Blvd) 앞에서 이날 오후 6시에 피켓 시위가 열렸다.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이날 오후 6시 샌프란시스코 연방 빌딩(90 7th St.) 앞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시위에 참가한 한인들은 윤석열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며, 윤석열의 즉각적인 퇴지을 요구했다.
한인 진보단체 노둣돌(Nodutdol for Korean Community Development) 회원 박주현씨는 “윤석열의 계엄령 시도는 그의 정부가 국민의 신뢰를 잃었음을 보여주는 가장 최근의 사례다. 윤 대통령은 자신의 가족과 재벌 대기업, 그리고 외국의 이익만을 위해 국가를 운영해왔다. 우리는 윤석열 퇴진을 요구하는 한국 국민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리아 피스 나우(Korea Peace Now) 워싱턴 D.C. 지부의 조현숙씨는 “윤석열은 헌법적 권한을 남용하여 불법적으로 계엄령을 선포했다. 이는 민주주의를 배신한 행동이며, 그가 공직에 적합하지 않음을 스스로 드러냈다. 미국에 있는 우리는 한국 국민들이 다시 한 번 민주주의를 지켜낸 것에 대해 깊은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
진보당연대 재미위원회(Korean Americans for the Progressive Party) 한익수씨도 “한국 국민들은 명확히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며 윤석열의 계엄령 시도를 거부했다. 하지만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윤석열 퇴진은 진정한 사회 변화를 향한 첫걸음일 뿐이며, 이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인단체들과 시위를 함께 한 피플스포럼(The People’s Forum) 마놀로 데 로스 산토스 사무총장은 “계엄령 선포는 국민들의 민주주의 요구를 억누르려는 명백한 시도였다. 반공주의와 안보 위협을 내세우는 방식으로는 더 이상 국민들을 설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ㅏ.
이번 시위는 윤석열 퇴진을 요구하는 한국 국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한인 사회가 연대를 표시하고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워싱턴 D.C.를 시작으로 LA, 뉴욕, 샌프란시스코로 이어진 이번 시위는 미 전국 주요 도시들로 확산될 전망이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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