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컬럼비아대학교에서 반이스라엘 시위가 격화되는 가운데, 경찰이 지난 5일 시위대 9명을 체포했다. 체포된 시위대원들은 모두 학생들로 여기에는 컬럼비아대학에 재학 중인 한인 학생 정연서(Yunseo Chung)씨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돼 한인 사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컬럼비아대 자매학교인 버나드 칼리지(Barnard College)에서 발생했다. 시위대 약 200명은 이날 오후 밀스타인 도서관(Milstein Library)을 점거하고 “Shut it down(문을 닫아라)” 등의 반이스라엘 구호를 외쳤으며, 하마스 선전물과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의 사진을 배포했다.
특히, 유대인 학생들은 도서관 방명록에 “Death to America(미국에 죽음을)”이라는 낙서가 남겨졌다고 증언해, 시위대의 과격한 성향이 드러났다.
이번 시위는 앞서 반이스라엘 활동으로 인해 퇴학 당한 버나드 칼리지 학생 3명을 지지하는 의미로 조직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 도중 폭탄 위협 신고가 접수되면서 뉴욕 경찰(NYPD)이 즉각 출동해 건물 대피를 진행했고, 약 2시간 후 남아 있던 9명을 체포했다.
체포된 시위대원들은 컬럼비아대 소속 심스 캐넌, 가브리엘 위머, 한나 푸엘레, 정연서와 버나드 칼리지 소속 트래미 동, 유니온 신학대학 소속 크리스토퍼 홈즈 등이다.
버나드 칼리지의 로라 앤 로젠버리(Laura Ann Rosenbury) 학장은 “학교 운영을 방해하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경찰 조사 결과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대학 측은 6일부터 정상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은 최근 미국 대학가에서 반이스라엘 정서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으며, 한인 학생이 연루됐다는 점에서 한인 사회에서도 논란이 예상된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