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한인타운 인근에서 77년 동안 그리스 전통 요리를 선보여온 ‘파파 크리스토스(Papa Cristo’s)’가 오는 5월 4일 문을 닫는다.
1948년 10월, 고(故) 샘 크리스가 문을 연 이 식당은 오랜 세월 동안 LA 지역 그리스 커뮤니티는 물론 한인들에게도 친숙한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그의 아들 크리스 크리스(Chrys Chrys, 58)는 지난 4일 파파 크리스토스의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영업 종료 소식을 직접 전했다.
“아버지가 문을 연 첫날부터 이곳은 사랑과 노력, 그리고 지역사회의 정으로 가득했습니다. 이제는 앞치마를 벗고 작별을 고할 시간입니다.” 크리스는 이렇게 밝혔다.
한인타운 피코와 놀만디 코너에 자리한 파파 크리스토스는 식당이자 그리스 정교회 교우들의 모임 장소, LA 속 작은 그리스 문화 공간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왔다.
한인들도 정통 그리스 요리와 유럽식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장소로 자주 찾던 곳이다.
2012년부터는 딸 애니(Annie)와 함께 SNS를 적극 활용해 더 많은 고객들과 소통하며 새로운 세대를 끌어들였고, LA 타임스와 LA 매거진 등 여러 매체에 소개되며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크리스는 “파파 크리스토스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며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힌트를 남겼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동안 우리 식당을 아껴주신 고객 여러분, 그리고 헌신적으로 일해준 직원들에게 진심으로 ‘에프하리스토(ευχαριστώ, 감사합니다)’를 전합니다. 여러분은 제 가족이고, 파파 크리스토스는 언제나 여러분의 일부일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LA에서 그리스 음식 문화를 지켜온 마지막 식당, 한인타운 유일의 그리스 식당이 문을 닫게 돼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