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시니어들의 하모니카 선율이 다시 한 번 미국 프로 스포츠의 중심을 울렸다.
21일 LA 다운타운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NHL 플레이오프 16강 1차전 LA 킹스와 캐나다 에드먼턴 오일러스 경기의 식전 행사에서, 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 센터(이사장 신영신) 소속 하모니카 앙상블 14명이 미국 국가 ‘성조기여 영원하라(The Star-Spangled Banner)’를 연주했다.
경기장에는 약 2만 명의 관중이 가득 찼고, 하모니카 연주가 시작되자 관중은 자리에서 일어나 하모니카 선율에 맞춰 미국 국가를 함께 제창했다.
“O say can you see, by the dawn’s early light…”
아레나 전체가 하나 되어 울려 퍼진 순간, 관중과 연주자 모두가 국가의 무게와 시니어들의 저력을 함께 느낀 장면이었다.
현장 관계자들은 “노장의 손끝에서 시작된 선율에 2만 명이 한마음으로 화답한 장면은 단순한 개막 공연을 넘어, 인종과 세대를 뛰어넘는 화합의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공연은 지난 3월 23일 LA 킹스 홈경기에서 NHL 역사상 처음으로 한인 시니어가 하모니카로 미국 국가를 연주한 데 이은 두 번째 무대로, LA 킹스 측이 직접 재공연을 요청해 성사됐다.
시니어센터 측은 “회원들의 꾸준한 열정과 노력으로 지역을 넘어 미국 프로 스포츠 무대에서 커뮤니티의 자긍심을 보여줄 수 있었다”며 “이번 공연은 모두에게 큰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