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에 맞서 수천 명이 거리로 나선다. 오는 5월 1일 ‘메이 데이’를 맞아, LA 다운타운 한복판에서 대규모 이민자 권익 가두 행진이 벌어진다. 이번 행진은 한인타운 노동연대(KIWA)를 포함해 남가주 지역의 55개 시민단체와 노조, 종교, 이민자 권익단체들이 함께 주최한다.
행진은 오전 9시, 올림픽 블러버드와 피게로아 스트리트 교차로에서 시작되며, 메인 스트리트와 로스엔젤레스 스트리트를 지나 시청, 연방 이민구치소까지 이어진다. 참가자들은 이민자에 대한 차별과 탄압을 멈추고, 가족 분리를 초래하는 반이민 정책의 철회를 요구할 예정이다.
행진을 앞두고 열린 22일 기자회견에서 KIWA 알렉산드라 서 사무국장은 “이 행진은 이민자의 권리와 존엄성을 회복하기 위한 외침”이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무고한 이민자를 납치하듯 구금하고 추방하려 한다. 한인 이민자들도 이러한 비인도적 현실에서 예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연설에 나선 이사벨 후라도 LA 14지구 시의원도 “나 역시 서류미비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서 이민 신분으로 겪는 차별의 고통을 잘 안다”며 “이 행진은 정의롭고 인간적인 미국을 향한 외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진은 KIWA, CHIRLA, CARECEN, SEIU-USWW, UFCW, UTLA 등 지역 주요 단체들이 함께 주관하며, CLUE 성직자 연합체의 축도로 시작된다. KIWA는 당일 오전 7시 30분 한인타운 사무실에서 모여 출발지로 이동하며, 소속 풍물패와 문화팀이 행진의 분위기를 이끌 예정이다.
행진 주최 측은 “이민자는 미국 사회의 주체이며, 이번 메이 데이를 통해 우리 존재의 가치를 증명하자”며 한인 이민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