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리우드 중심가인 선셋대로(Sunset Blvd)에 한국 드라마를 홍보하는 대형 한글 광고판들이 잇따라 설치돼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웨스트할리우드 선셋대로 일대에는 넷플릭스가 제작한 인기 한국 드라마들의 홍보용 빌보드가 한글 문구와 함께 대형으로 등장했다. 광고에는 ‘선 넘었네’, ‘사람 잘못 건드렸어’, ‘지금 우리 학교는 생존 수업 중’ 등 한국어로 쓰인 강렬한 문구들이 그대로 노출돼 지나가는 운전자들과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광고에 등장한 작품들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국내외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대표작들이다. ‘선 넘었네’는 예능 시리즈 ‘썸바디 시즌3’로 추정되며, ‘사람 잘못 건드렸어’는 송혜교 주연의 복수극 ‘더 글로리’, ‘생존 수업 중’은 좀비 아포칼립스물 ‘지금 우리 학교는’으로 보인다.

이번 한글 광고판은 미국 시청자뿐 아니라 한인 및 아시아계 커뮤니티를 겨냥한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특히 세계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심장부로 불리는 선셋대로에 한국어 콘텐츠가 이처럼 대규모로 등장한 것은 드문 사례다.

선셋대로 인근을 지나던 한 시민은 “처음에 무슨 광고인지 몰랐는데 한국어로 쓰인 문구가 눈에 확 들어왔다”며 “한류 콘텐츠가 이제는 거리에서도 실감된다”고 말했다.
한편 넷플릭스는 지난해부터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으며, 미국 현지에서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선셋대로의 한국어 광고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할리우드 중심부에서 점점 뚜렷해지는 한국 문화의 존재감을 보여준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