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한복판, 일제강점기 미주 독립운동의 중심지였던 흥사단 옛 본부 건물이 철거 위기를 넘기고 새롭게 단장된다.
국가보훈부는 2023년 매입한 LA 카탈리나 거리의 흥사단 옛 본부 건물을 리모델링해 오는 2026년 12월 준공, 2027년 2월 3·1절에 맞춰 개관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흥사단은 1913년 도산 안창호 선생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창립한 독립운동 단체다. LA의 옛 본부는 1932년 흥사단이 직접 매입한 건물로, 1948년까지 본부로, 1978년까지는 미주 지부로 사용됐다. 그러나 1979년 재정난으로 민간에 매각된 이후 임대주택 등으로 활용되다 2020년 부동산 개발업체에 넘어가 철거 위기에 처했다.
이후 보훈부가 해당 부지를 매입해 국외 독립운동사적지를 지키기 위한 첫 부동산 매입 사례로 기록됐다. 현재는 실시설계가 진행 중이며, 오는 11월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리모델링될 본관은 흥사단이 건물을 인수했던 1930년대 양식으로 복원되며, 상설 전시관과 독립운동사적지 연구·관리 공간으로 꾸며진다. 별관과 신축 건물은 현지 한인 차세대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높이기 위한 교육·문화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보훈부는 LA 일대에 산재한 대한인국민회 등 독립운동 유적들과 연계해 ‘LA 역사 관광 벨트’를 조성하고, 흥사단 본부를 미주 독립운동사적지의 거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보훈부 관계자는 “미주 전역에 흩어져 있는 159개 사적지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관리할 연구 중심 공간이 될 것”이라며 “현지 지역사회와도 소통하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K-News LA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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