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도 워싱턴DC 치안 개선을 이유로 시내 군대 투입을 지시해 찬반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온라인 상에서는 워싱턴 시내를 주행하는 장갑차 행렬에 경례하는 한 노인의 영상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세력이 감동적인 장면이라 치켜세우고 있는데, 영상의 주인공은 재미한인으로 추정된다.
미국 독립언론인 프리덤뉴스TV는 트럼프 대통령 지시에 따라 워싱턴DC 주방위군의 시내 배치가 시작된 지난 12일(현지 시간) 워싱턴기념탑 인근에서 군인들을 태운 장갑차가 연이어 지나가는 순간을 촬영해 공개했다.
영상은 자전거와 함께 길가에 멈춘 노인이 장갑차 행렬을 향해 왼손으로 경례하는 모습을 10여초간 비추었다. 지나가던 시민이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군인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장면이었다.
그런데 노인의 자전거에는 성조기가 아니라 태극기가 달려있었다. 또한 자전거 뒤편엔 ‘대통령’, ‘박근혜’라는 한글 문구도 영상을 통해 확인된다. 때문에 영상의 주인공은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으로 추정된다.
바라보기에 따라, 특히 한국인의 관점에서는 다소 어색하게 보이는 장면이지만 미국 내에서는 영상이 상당한 호응을 얻고있다.
소셜미디어(SNS) X(엑스·옛 트위터)에서 10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마가 보이스’ 채널은 지난 12일 밤 “눈물이 난다. 이 애국자는 워싱턴기념탑 앞에서 주방위군에게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소름이 돋는다”며 이 영상을 공유했다.
그리고 “워싱턴DC는 다시 한번 안전해질 것이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덧붙였다.

마가 보이스가 공유한 영상은 46만회 이상 조회됐고, “장관이다” “나도 눈물이 난다” 등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마가 보이스 외에도 여러 보수성향 채널들이 해당 영상이나 경례 사진을 공유하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워싱턴DC 군부대 투입 결정에 긍정적인 여론을 결집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워싱턴DC 치안상태가 통제불능 상태에 이르렀다며 지역경찰을 연방정부가 통제하고, 주방위군 800명을 투입하도록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군 병력은 지난 12일 처음 워싱턴DC 시내에 모습을 드러냈고, 전날부터 점차 배치 규모와 시간이 확대되고 있다. 이들은 직접 범죄 단속 행위 등에 나서는 대신, 경찰 등의 법집행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다만 찬반 여론이 극명히 갈리고 있는데 지지자들은 워싱턴DC의 범죄 상황이 워낙 심각해 반가운 결정이라고 환영한다. 반면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반대론자들은 워싱턴DC 범죄율이 감소추세이며 권력을 남용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