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영국 국립범죄수사국(NCA)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출신 한인 여성 제이미 최(23)씨가 지난 5월 25일 브라질 상파울루를 거쳐 런던 히스로 공항에 도착했을 때 국경수비대에 적발됐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최씨가 휴대하던 8kg짜리 파르메산 치즈 속에는 80만 파운드(약 100만 달러) 상당의 크랙 코카인이 숨겨져 있었다고 NCA가 밝혔다.
최씨는 영국 국경수비대 조사에서 “페루 리마에서 친구의 권유로 치즈를 구입했다”고 진술했지만, 정밀 분석 결과 치즈 안에서 발견된 코카인은 순도 94%로 확인됐다.
NCA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5월 20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출발해 페루 리마에 들른 뒤 파라과이 아순시온에 체류했고, 24일 상파울루를 경유해 영국으로 향했다. 그녀의 가방에서는 “UC 산타바바라 중퇴”라는 내용과 함께 “처음으로 혼자 남미 여행을 하고 있다”는 메모가 적힌 수첩이 발견됐다.
최씨는 지난 8월 6일 아일즈워스 크라운 법원에서 마약 밀수 혐의를 인정했으며, 12일 징역 5년 3개월을 선고 받았다.
NCA 수사관 배리 비널은 “마약을 들여오기 위해 치즈, 과일, 전자제품 등 다양한 위장 수법이 동원되지만 결국 적발된다”며 “영국에 마약을 밀수하는 것은 결코 감당할 수 없는 대가를 치르게 된다”고 경고했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