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카운티 셰리프국은 지난 23일 오전, 팔로스버디스 고급 주택가 롤링힐스에서 발생한 살해 후 자살 사건의 용의자가 한인타운에 거주하던 70대 남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데일리메일은 수사당국을 인용해 이 남성은 별거 중이던 60대 후반 아내와 40대 초반 딸을 각각 다른 방에서 총격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경찰은 현장에서 권총을 회수했으며, 외부 침입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 2년 동안 치열한 이혼 소송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측은 생전 접근금지명령을 신청해 두었으나, 끝내 비극을 막지 못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데일리메일은 이들의 또 다른 딸은 어머니와 언니의 안부를 확인하기 위해 집을 찾았다가 참극을 목격했다. 그녀는 “집 안에서 아버지와 언니가 이미 숨져 있었고, 경찰이 어머니까지 숨진 것을 확인했다”며 충격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사건이 발생한 주택은 유명 건축가 로버트 L. 톰슨이 2006년에 설계한 1,500만 달러 규모의 저택으로, 방 6개와 욕실 7개, 게스트하우스와 피트니스룸, 사우나, 아시아풍 정원, 대형 수영장을 갖춘 초호화 주택이다. 태평양과 카탈리나섬, LA 도심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LA에서 가장 건축적으로 뛰어난 주택 중 하나’로 부동산 업계에 소개된 바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가정 내 갈등이 불러온 비극적인 범죄로 보고 있다.
한편, 이번 참극으로 숨진 한인은 1953년생 72세 기 천(Ki Chon)씨, 부인 로레인 천(67세)씨 부부와 큰 딸 등인 것으로 추정된다. 천씨 가족은 지난 2000년부터 롤링힐스 에스테이츠내 산 미겔에 거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