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수치는 LA시의 민원 접수 서비스 ‘마이LA311(MyLA311)’ 통해 처음 공개된 자료로 그동안은 시민들이 얼마나 많이 도로 파손 문제를 신고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데이터가 공개되자마자 한인타운의 도로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셈이다.
신고 건수 547건으로 가장 많은 피해를 호소한 지역은 웨스트체스터였으며, 셔먼오크스(504건), 우드랜드힐스(495건), 밴나이스(477건), 엔시노(430건)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유니버시티 파크와 애덤스-노르만디 지역은 각각 9건에 불과했다.
한인타운은 LA시 114개 동네 가운데 29위로, 도로 파손 민원 신고가 상당히 많은 축에 속한다. 이는 도심 한복판, 교통량이 많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문제는 시의 대응 능력이다. LA시 스트릿 서비스국은 28대의 팟홀 수리 트럭을 보유하고 있으나, 실제 매일 운행되는 것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12대에 불과하다. 만성적인 인력 부족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초 폭우 이후 시 전역에서 팟홀 신고가 폭증했지만, 시의 복구 속도는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한인타운 주민들은 “도로가 울퉁불퉁해 운전하기가 무서울 정도”라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차량 파손은 물론 보행자 안전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의 재정 위기와 노후화된 인프라, 그리고 수년간의 미뤄진 도로 관리가 겹치면서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며 “단순 민원 접수에 그칠 게 아니라 근본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