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3년 시애틀에서 한인 임산부 권이나씨(당시 34세)와 태아를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코델 모리스 고스비(Cordell Maurice Goosby)가 재판 과정에서 ‘심신미약’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킹 카운티 수피리어법원에서 진행 중인 재판 기록에 따르면, 고스비 측은 피고인의 정신 상태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재판 절차를 지연시키려는 뻔뻔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2023년 5월 13일, 시애틀 벨타운 인근에서 테슬라 차량에 타고 있던 권이나씨 부부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해 임신 32주차였던 권씨와 뱃속 태아를 숨지게 한 이 사건은 당시 미국 전역의 한인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사건 직후 체포된 고스비는 1급 살인, 폭행, 불법 총기 소지 등의 혐의로 기소되었으나, 현재 그의 재판 능력(Competency)을 두고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법원 기록은 고스비 측이 ‘재판 능력 없음’을 주장하며 재판을 회피하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여러 일정을 보여준다. ‘강제 투약’과 ‘재판 능력’에 대한 변론 심리들이 2025년 하반기 내내 예정되어 있다.
이로 인해 사건의 진상 규명과 정의 구현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는 “피고인이 법적 절차를 이해하고 방어권을 행사할 수 있는 상태인지 확인하는 절차”라는 미명 아래, 실제로는 끔찍한 범죄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꼼수로 비춰지고 있다.
시애틀 한인 사회는 이들의 아픔을 함께하며, 고스비의 파렴치한 태도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유가족과 한인 사회는 고스비의 ‘심신미약’ 주장이 받아 들여지지 않고, 그가 저지른 잔혹한 범죄에 대한 응당한 대가를 치르기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고스비는 2025년 10월 16일, 킹 카운티 고등법원에서 재판 능력 관련 변론 심리를 받을 예정이다. 법원이 그의 주장을 어떻게 판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