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의 정신건강 인식 개선을 위해 무료 상담전화(웜라인), 세미나, 콘서트, 유튜브 제작, 설문조사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온 유스타 파운데이션이 지난 토요일 NF Beauty Group 컨퍼런스룸(대표 박광원)에서 정신과 전문의, 임상심리학 박사, 신경외과 전문의 등 전문가와 이사, 후원자 등 50여 명과 함께 자리를 가졌다. 이번 모임은 한인들이 직면한 자살 문제의 심각성과 정신질환 치료의 대책, 향후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최근 한 달간 보도된 한인 자살 관련 사건을 돌아보며, 자살 충동이 다른 인종보다 높음에도 불구하고 한인들이 여전히 치료를 수치스럽게 여기거나 주저해 전문적 도움을 늦게 받는 현실을 지적했다.
유스타 파운데이션은 지난 2025년 LA 카운티 정신건강국의 지원을 받아 웜라인 무료 상담전화를 시작했다. 상담 사례 발표에서는 가족이나 교회에도 털어놓기 힘든 고민을 웜라인을 통해 나누며 위기를 극복한 사례가 소개됐다. 내담자들의 실제 음성이 공개되자 참석자들은 공감과 감사의 메시지를 함께 나눴다.
또한 고 박상균 전 대표가 강조해온 ‘약물치료와 상담치료의 병행 필요성’도 다시 강조됐다. 단순히 약물이나 상담만으로는 완전한 치료가 어렵고, 병행치료를 통해 정상적인 생활 회복이 가능하다는 점을 사례와 함께 공유했다. 유스타 파운데이션은 곧 개소할 유스타 클리닉을 통해 한인 사회에 새로운 정신질환 치료 문화를 확산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수잔 정 정신과 전문의는 “정신질환은 자살 위험이 높은 질환이기에 조기 개입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한인 사회는 특히 가족의 역할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유스타 파운데이션의 웜라인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 소중한 통로”라고 평가했다.
한인 2세 청년 그레이스 박(24)씨는 “언니가 조현병 치료를 시작했지만 가족이 빨리 도와주지 못해 늦어진 점이 안타깝다”며 “정신질환으로 힘들어하는 또래가 많은데, 유스타 같은 단체가 있어 든든하다. 꼭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소연 대표는 “웜라인을 통해 한인들의 답답함을 들어드릴 수 있는 서비스가 자리 잡게 돼 감사하다”며 “정신건강은 눈에 보이는 성과가 즉시 나오지 않지만, 후원자들의 지속적인 관심 덕분에 어둠 속의 한인들에게 빛을 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웜라인 무료 상담전화는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8시~오후 8시까지 운영되며, 전화번호는 213-221-2813이다. 오후 6시~8시에는 영어 상담도 가능하다. 모든 상담은 무료이며 통화 내용은 비밀이 보장된다.
<유스타 파운데이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