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렌지카운티 라하브라의 한 한인 식당에서 발생한 살인-자살 사건의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났다. 사건은 식당 내 여러 명의 손님이 지켜보는 가운데 벌어졌으며, 당국이 피해자와 용의자의 신원을 공식 발표했다.
라하브라 경찰국에 따르면, 10월 14일 오후 7시 직전 “총성이 들렸다”는 신고가 접수돼 임페리얼 하이웨이 1240번지 팜 코트 쇼핑몰 내 ‘구이구이 코리안 BBQ(Gui Gui Korean BBQ)’ 식당으로 경찰과 소방 구조대가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남성과 여성을 중상 상태로 발견했으며, 두 사람은 LA카운티 소방국 의료진에 의해 현장에서 사망이 확인됐다.
경찰은 사망한 여성을 코비나 거주자 자클린 메드라노(45), 총격을 가한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을 롱비치 거주자 조너선 왕(35)으로 확인했다.
왕 씨는 이름과 외모 등을 토대로 한인으로 추정되며, 두 사람은 과거 연인 관계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라하브라 경찰은 16일 “초기 조사 결과, 이번 사건은 표적을 겨냥한 살인 후 자살로 보인다”며 “왕 씨가 메드라노 씨에게 총격을 가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건 당시 식당 안에는 손님과 직원 등 여러 명이 있었으며, 일부 목격자가 사건 직후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다른 손님이나 직원이 신체적 부상을 입은 사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 과정에서, 경찰은 지난 9월 16일 LA 수피리어법원이 왕 씨에게 메드라노 씨와의 접근금지 명령(Restraining Order)을 내린 사실을 확인했다. 이 명령은 사건 당일에도 유효한 상태였다.
당국은 이번 사건이 특정인을 겨냥한 범행으로, 지역사회에 추가적인 위협은 없다고 밝혔다.
라하브라 경찰은 목격자나 관련 정보를 알고 있는 주민들의 제보를 당부했다.
제보 전화: (562) 383-4353
<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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