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면에 ‘최대 5년 공사 용이권’ 함정 주차장 마비, 접근성 차단 우려… 부에나파크 한인 경제 ‘최악의 시나리오’
오렌지 카운티(County of Orange) 정부가 66마일 자전거 도로 프로젝트인 ‘OC Bike Loop’ 건설을 명분으로 부에나파크 핵심 한인타운 상가 부지에 대한 토지 수용권(Eminent Domain)을 전면 발동하면서 해당 상권이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했다.
특히 오렌지 카운티가 최근 이 토지 수용 관련 문서를 해당 업체들에게 직접 발송해 한인 업주들은 상황의 심각성에 크게 당혹스러워하며 향후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본지가 입수한 소장에 따르면, 오렌지 카운티 정부는 지난 10월 24일 오렌지카운티 수피리어 법원에 OC 바이크 루프 건설을 명분으로 DOLLY INVESTMENT PROPERTIES 등 토지소유주 등을 상대로 토지수용을 위한 예단적 점유명령 승인을 요청하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카운티 정부가 토지수용 대상으로 지정한 토지들은 부에나파크 5301 Beach Blvd, 7651 Stage Road, 5650 Dolly Ave 등 부에나파크 한인타운의 핵심 한인 상권들로 확인됐다.
한남체인·비치갤러리아 포함… 핵심 부지 전면 영향권
소송 문서와 첨부된 입주자 목록에 따르면, OC의 이번 조치는 부에나파크 한인 상권을 상징하는 대형 마트인 한남체인 부에나파크점(5301 Beach Blvd) 부지와 스테이지 코치 로드 일대 상가 모두를 포함하는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있다.
특히 Beach Blvd 부지에는 한인 요식업체, 은행, 헤어샵 등 20여 업체들이 포함되어, 핵심 상권의 피해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카운티는 2026년 3월 1일까지 부지 점유를 완료해야 4486만 달러의 연방 보조금(ATPG Funds)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긴급성을 내세우며, 최종 판결 전 부지 사용 권리를 미리 확보하는 예단적 점유 명령을 법원에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다.

토지 수용 직격탄 맞는 부에나파크 주요 한인 업체들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곳 중 하나는 한인 상권을 대표하는 대형 마트인 한남체인 부에나파크점 인근 부지이다. 이 인근에는 비치갤러리아, 파리바게뜨, 북창동 순두부, 리가자 미용실, 헬스 코리아, 강남 스테이션 코리안 BBQ, X-fish Izakaya, PCB뱅크, US메트로 뱅크, 에스터 헤어, 형제곰탕, 도두 도너츠, 한미은행, 코코호도 등이 위치해 있어 공사로 인한 주차장 및 진입로 접근성 악화가 마트와 요식업소 모두의 매출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이번 사태가 수면 위로 급부상한 것은 오렌지 카운티 정부가 최근 토지 수용과 관련된 공식적인 소송 문서를 해당 부동산 소유주뿐만 아니라 입주한 업체들(점유자)에게 직접 발송했기 때문이다.
갑작스럽게 정부의 토지 수용 통지서를 받은 한인 업주들은 자신의 사업장이 카운티의 공공 프로젝트에 휘말렸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고 대책 마련에 나서기 시작했다.
<토지수용권 발동으로 영향을 받게 될 한인 업소들 중 일부 리스트>
- Paris Baguette Bakery Café – 5307 Beach Blvd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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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ch Galleria – 5307 Beach Blv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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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Ka Ja Total Beauty Care – 5311 Beach Blv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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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Korea – 5329 Beach Blv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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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ngnam Station Korean BBQ – 5333 Beach Blv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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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B Bank – 5305 Beach Blv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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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Metro Bank – 5401 Beach Blv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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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ir by Esther – 5423 Beach Blv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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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l & Beans – 5427 Beach Blv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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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thers Gopchang Tang – 5461 Beach Blvd
 - Buena Park Dental Group – Los Coyotes Shopping Center, 5441 Beach Blv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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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oo Donuts – Los Coyotes Shopping Center, 5441 Beach Blv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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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Fish Izakaya – 5491 Beach Blvd
 - Hanmi Bank – 5245 Beach Blv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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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yfriend, Inc. – 5245 Beach Blvd, Suite A
 - BCD Tofu House – 5321 Beach Blv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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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ohodo – 5327 Beach Blv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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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rah VIP – Los Coyotes Shopping Center, 5453 Beach Blvd
 
퇴거 없어도 사업 생존 위협
오렌지 카운티는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이번 토지 수용은 건물을 철거하는 것이 아니며, 입주자들에게 퇴거를 요구하지 않도록 설계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카운티가 부동산의 소유권 전체가 아닌, 자전거 도로 건설에 필요한 ‘영구적/일시적 용이권(easements)’만을 수용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상인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오히려 더 심각하다.
카운티가 요구하는 권리 중에는 최대 60개월(5년)에 달하는 일시적 공사 용이권(Temporary Construction Easements)이 포함되어 있다. 이 권리는 주로 상가 진입로, 고객 주차장, 물품 하역 공간 등 건물 주변의 핵심적인 ‘여유 공간’을 장기간 공사 구역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한인 업계 관계자들은 카운티의 주장이 법적인 형식일 뿐이라며, “5년 동안 대형 마트 주차장 한쪽이 막히고 고객 동선이 차단되면, 물리적인 퇴거가 없어도 이는 사실상의 영업 중단 명령과 같다”고 비판하며, 장기 공사로 인한 매출 급감 및 상권 고사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카운티는 2026년 3월 1일이라는 보조금 확보 기한을 맞추기 위해 예단적 점유명령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한인 상인들은 공익이라는 명분 아래 개인의 생존권을 희생 당할 처지에 놓였다.
토지수용을 받은 소유주와 점유자들은 카운티의 명령에 반대하며 자신들이 겪을 심각한 어려움을 입증해야 하는 법적 투쟁에 직면했다.
카운티 정부의 압박이 시작되면서, 영향을 받는 한인 업체들은 소송 문서를 송달받은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공사로 인해 발생할 ‘상당한 어려움’을 법원에 제출하고 반대 의견을 개진해야 한다.
이 소송의 주요 심리일인 2026년 1월 29일 법원의 판단이 수천만 달러의 보조금 확보뿐만 아니라 부에나파크 한인 상권 전체의 운명을 결정할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 소송은 오는 2026년 1월 29일 심리가 예정되어 있으며, 부에나파크 한인 상권을 둘러싼 이 법적 공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김상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