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때로는 깨어날 수 있는 특별한 알림이 필요할 때가 있다.
이번 경우 그 알림은 LA 경찰국이 보내준 것이었다. 남자친구가 속해있는 밴드가 집 밖에서 세레나데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밴드 Banda R9는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팬들을 대상으로 꽃다발과 라이브 세레나데를 경품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그리고 그 중 밴드 멤버 중 한 명은 여자친구의 한인타운 집에서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다.
그는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아침 일찍 그녀의 집 앞에서 꽃다발을 건내 주고 사랑을 고백하며, 밴드의 음악이 울려퍼진다는 완벽한 계획을 세웠다. 다만 그는 그의 여자친구가 잠꾸러기라는 사실을 깜빡했던 것 같다.
그 로맨틱한 게획 만큼이나 특별했지만, 오전 7시 당시 여자친구는 아직 깊이 잠들어 있었다. 일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전화도 받지 않았다.
전화로 연락이 닿지 않자, 밴드는 예상치 못한, 그러나 완벽하게 시기 적절한 도움을 받았다. 바로 LAPD.
순찰 중이던 LA 경찰국 경찰관들이 상황을 듣고 차량의 PA 시스템을 사용해 여성의 잠을 깨우는 데 성공한 것이다. PA 시스템은 경찰차의 스피커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시스템이고, 이날 아침 경찰차의 PA 시스템을 통해 음악이 울려퍼졌다.
남성은 큰 꽃다발을 들고 현관에 서 있었고, 여성은 수줍게 얼굴을 내밀어 밴드에게 손을 흔든 뒤 문 앞에서 좌우로 살짝 흔들며 서 있었다. 사랑 고백에 아무튼 성공했다.
이날 인근 한인타운 주민들도 이른 아침 일어나 이 장면을 목격했다.
일부는 젊음을 그리워하며 박수를, 일부는 단잠을 깨운 것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