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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인 육사 생도, 임신 여친에 약물 투입 강제 낙태 … 유죄시인 후 아이비리그행

진정제로 의식 잃게 한 뒤 낙태약 강제투여…피해여성 유산, 손해배상 소송 제기 ... 코넬대 거쳐 컬럼비아 대학원 진학

2026년 11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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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여자친구에게 진정제를 몰래 먹인 뒤 낙태약을 강제로 투여해 유산시킨 혐의로 유죄를 인정한 케일럽 서(Caleb T. Suh)씨의 미국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 생도 시절 모습. 사진=케일럽 서 페이스북(Caleb Suh/Facebook).

미 명문대 한인 학생들의 성폭행 의혹이 잇따라 불거진 가운데, 이번에는 미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 출신 한인 학생이 임신한 여자친구에게 몰래 진정제를 먹이고 낙태약을 강제로 투여해 유산시킨 사건이 드러났다. 가해자는 범행 이후 코넬대를 졸업하고 폭행 혐의로 유죄를 인정한 뒤에도 컬럼비아대 대학원에 진학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뉴욕포스트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 웨스트포인트 생도 한인 케일럽 T. 서(Caleb T. Suh, 한국명 서태주)씨는 지난 2022년 육사 재학 당시 여자친구에게 약물을 투여해 강제로 낙태 시킨 사건과 관련해 지난 6월 30일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중대한 신체적 상해를 입힌 폭행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여성 역시 웨스트포인트 생도였다. 두 사람은 2020년 10월부터 교제했으며, 당시 서씨는 피해 여성보다 한 학년 위인 선배 생도로 여성의 팀 리더를 맡고 있었다.

피해 여성은 2022년 1월 임신 사실을 알게 됐고 아이를 낳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서씨는 반복적으로 낙태를 요구했으며, 여성이 이를 거부하자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민사소송 소장에 적시됐다.

서씨는 이후 여자친구의 결정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행동하면서 뒤로는 강제 낙태를 계획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서씨는 피해 여성의 신분증 정보를 이용해 온라인 약국에 여성 명의의 계정을 개설하고 낙태약을 주문해 웨스트포인트로 배송받았다. 또 지인에게서 진정제 자낙스(Xanax)를 구했다.

서씨는 온라인 약국 상담 게시판에서 낙태약을 질 내부에 넣으면 감각으로 알아차릴 수 있는지, 약을 부숴 물에 타서 마셔도 되는지 등을 문의한 것으로 소장에 나타났다.

2022년 2월 4일 서씨는 피해 여성의 기숙사 방을 찾아가 임산부에게 좋은 단백질 음료라며 준비한 음료를 마시게 했다. 그러나 음료에는 진정제가 들어 있었다.

피해 여성이 약물에 취해 의식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자 서씨는 낙태약을 여성의 입과 질 내부에 강제로 투여했다.

서씨는 이후 연방법원에서 여자친구를 몰래 진정시켜 의식이 흐려진 틈을 이용해 낙태약을 투여하려 했다고 범행 의도를 인정했다.

피해 여성은 몇 시간 뒤 극심한 복통과 출혈을 겪었다. 서씨는 여성을 혼자 남겨둔 채 자리를 떠났으며, 피해 여성은 결국 직접 911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에서 유산이 확인됐으며, 여성은 자궁에 남아 있던 임신 조직을 제거하는 추가 처치까지 받아야 했다.

서씨는 연방법원에서 자신의 동의 없는 약물 투여로 여자친구가 유산했다는 사실도 인정했다.

피해 여성은 같은 해 5월 육군 범죄수사국(CID)에 사건을 신고했다. 하지만 웨스트포인트가 어떤 조사와 징계 조치를 취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연방검찰에 따르면 서씨는 당초 군 수사관에게 여자친구의 유산은 우연히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낙태약을 주문한 사실도 부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신한 여자친구에게 몰래 낙태약을 투여해 강제로 유산시킨 혐의로 유죄를 인정한 케일럽 서(Caleb T. Suh)씨. 웨스트포인트를 떠나 코넬대학교에 편입한 서씨는 건강 형평성 센터(Center for Health Equity)에서 연구 활동에 참여했다. 사진=코넬대학교 건강 형평성 센터.

서씨는 사건 이후 웨스트포인트를 떠나 2023~2024학년도에 코넬대학교(Cornell University)로 편입했다. 올해 5월 학사학위를 취득한 뒤 지난 9월에는 컬럼비아대학교(Columbia University) 공중보건대학원 석사과정에 진학했다.

특히 서씨는 코넬대 건강 형평성 센터(Center for Health Equity)에서 연구 활동에 참여하고 응급의학과 중독 문제, 공중보건 분야에 관심을 보이며 의사가 되겠다는 목표까지 밝혔던 것으로 확인됐다.

코넬대 의과대학에서도 한동안 근무했으며 심폐소생술 관련 의학 학술보고서의 공동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코넬대 측은 서씨가 편입 지원 당시 이전 학교에서 징계를 받은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으며, 웨스트포인트 역시 서씨의 학업 상태가 양호하고 복학 자격도 있다는 통보를 했다고 밝혔다.

더욱 논란이 되는 것은 서씨가 지난 6월 형사법원에서 유죄를 인정한 뒤에도 컬럼비아대 대학원에 진학했다는 점이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컬럼비아대는 서씨의 유죄 인정 사실을 언론의 취재가 시작되기 전까지 알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 측은 관련 사실을 파악한 뒤 신속히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조치 내용과 서씨의 현재 재학 상태는 확인되지 않았다.

서씨의 변호사 토머스 케니프(Thomas Kenniff)는 지난 10월 컬럼비아대 학기를 마칠 수 있도록 형량 선고를 2027년 1월로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연방검찰이 반대하지 않으면서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서씨는 유죄 인정 당시 법정에서 자신의 행동과 그로 인해 초래한 고통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징역 2년을 구형한 것으로 보도됐다.

한편 피해 여성은 지난 10월 28일 뉴욕 맨해튼 주법원에 서씨를 상대로 폭행과 정신적 피해에 대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피해 여성은 보상적 손해배상과 징벌적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피해 여성 측 변호사 러셀 콘블리스(Russell Kornblith)는 피해자가 상상하기 어려운 고통을 겪었고 원했던 임신을 강제로 빼앗겼다며, 가해자는 그사이 두 곳의 아이비리그 대학에서 학업을 이어갔다고 비판했다.

그는 피해 여성이 평생 감당해야 할 상처를 입었다며 이 같은 일이 다른 사람에게 반복되지 않도록 끝까지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김상목 기자> knewsla@gmail.com

관련기사 [단독] 한인 대학생 또 약물 성폭행 가해자 지목 … 시카고대서 &#8216;제 2의 코넬대 사태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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