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에서 점유율 2위 기업들인 LG와 오뚜기가 점유율 1위 업체인 삼성과 농심을 사회적 평판과 소셜임팩트 측면에서 따라잡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 점율율이 아닌 소셜임팩트 부문에서 2위 기업들이 1위 기업을 뛰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경제신문은 지난 7월, 10월 두 차례에 걸쳐 남녀 1만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 형태로 ‘2020 한경-입소스-피앰아이 기업 소셜임팩트 조사(CSIS)’를 시행한 결과 동종 업계에서 점유율 1위 업체와 소셜임팩트 1위 업체가 각기 달리 나타났다고
한국경제신문 보도에 따르면, 라면 시장 2위 브랜드로 지난해 말 기준 시장 점유율(판매량 기준) 14.6%를 기록한 진라면은 농심 신라면(15.5%)을 턱밑까지 추격 중이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라면 부문에서 ‘가장 신뢰하는 브랜드’ 1위에 올랐다. 오뚜기가 점유율에서는 농심에 밀렸지만 소셜 임팩트면에서는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오뚜기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이같은 응답은 SNS에서 ‘갓뚜기’로 불리는 등 착한 기업 마케팅이 주효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오뚜기는 1992년부터 심장병 어린이 수술 지원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신문은 소비자들과의 ‘세심한 소통’에서도 오뚜기가 농심을 압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입소스 관계자는 “오뚜기는 함영준 회장이 2016년 상속세 1500억원을 전액 납부한 사실이 알려지고 직원들을 전원 정규직으로 고용하면서 착한 기업이라는 입소문이 퍼졌다”며 “3세인 함연지 씨도 유튜브를 통해 소비자들과 적극 소통하고 있는 것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전 업종에서도 점유율1위 업체와 소셜임팩트 1위 업체가 엇갈렸다.
‘사회적 평판’을 묻는 소셜임팩트 조사 결과 LG전자는 작년 첫 조사에 이어 올해도 삼성전자를 제치고 대형가전과 환경가전, TV분야 소셜임팩트 조사에서 1위에 올랐다.냉장고와 세탁기 등 대형가전 분야에서 ‘가장 신뢰하는 브랜드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59.2%가 LG전자를 선택했다. 삼성전자는 33.9%로 2위였다.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이 포함된 환경가전 분야에서도 LG전자는 48.8%로 삼성전자(33.1%)를 꺾었고, TV 분야에서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조사를 총괄한 입소스코리아의 정원 비즈니스컨설팅 그룹장은 이 신문에 “LG는 의인상을 수여하는 등 사회적으로 착한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며 “흥미로운 점은 LG를 선택한 응답자 대부분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진보라고 답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그룹장은 “삼성을 선호하는 소비자는 막연한 충성심을 갖고 있는 이들로 과거 전통적인 마케팅의 결과물”이라며 “이에 비해 LG는 이것저것 써보면서 실험하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라는 점이 가장 큰 차이”라고 설명했다고 신문은 밝혔다.
소셜임팩트는 소비자가 기업의 사회적 평판을 가늠하는 지표로, 투자자 입장에서 기업을 평가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지수와 함께 가장 중요한 기업 평가 잣대로 꼽힌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