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7일 실시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야권에 궤멸적 참패를 당했다.
이번 선거는 대선 전초전으로 여겨져 대선을 앞두고 정권 재창출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으나 여권이 참패해, 정권 재창출 전선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서울 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57.5% 득표로 민주당의 박영선 후보를 18.32% 포인트 큰 격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이날 개표결과 국민의힘 후보는 서울시 25개구 전체에서 민주당 후보를 압도했다.
이같은 결과는 지난 2018년 6월 지방선거 당시와는 정반대로 서울시 유권자들이 민주당과 현 여권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등 야권의 ‘정권심판론’이 먹혀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이번 선거는 공휴일이 아닌데도 투표율이 서울에서는 58.2%, 부산 52.7% 등을 기록해 여권에 대한 민심의 분노가 심상치 않다는 것이 표심으로 드러난 것으로 해석된다. 재보선 투표에서 투표율이 50%를 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는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62.67%로 민주당 김영춘 후보(34.42%)를 거의 30% 포인트 가까이 앞서는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했다.
재보선이 치러진 나머지 선거구에서도 야권이 압승했다.
개표가 완료된 울산 남구청장(서동욱), 경남 의령군수(오태완) 보궐선거에서는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했다.
광역·기초의원 재보선에서도 국민의힘 후보가 12곳에서 당선됐다. 나머지 호남 4곳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경남 의령군의원 선거에선 무소속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민주당 지도부는 8일 재보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기로 했다.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은 이날 화상 의원총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4.7재보궐선거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겸허히 수용하겠습니다. 국민의 매서운 회초리에 철저한 성찰과 혁신으로 응답하겠습니다. 무엇보다 민주당의 부족함이 무엇인지 깊이 성찰하겠습니다.”고 말했다.
<김치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