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구속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 후보 교체할 수 있다”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이재명이 아슬아슬하게 50%를 넘긴 결과로 대통령 선거 후보로 지명됐지만 실제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누가 민주당의 후보로 나서게 될 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측이 중도 사퇴한 정세균, 김두관 후보의 득표 무효표 산입에 이의를 제기해 사실상 경선 불복을 시사하고 나선 가운데 대장동 게이트에 대한 검찰의 수사 향방에 따라 앞으로 크게 요동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이재명이 구속되는 상황을 완전히 배제할 수없는 상황으로 전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일(한국시간) 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은 의미심장하다.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한 설훈 의원은 “이재명 후보는 자기가 대장동을 설계했다고 했다”며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돼 있으니 시장(이 후보)의 배임 혐의 가능성이 있는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설 의원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이 지사에 대한 결정적인 제보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많은 제보가 들어와 있는데 우리가 수사권이 없기에, 그냥 알고만 있지, 이야기하기가 참 힘든 구조”라고 말했다.
설 의원은 이 지사의 배임 혐의가 나올 경우 그가 경선에서 승리해도 민주당 차원에서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이게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전대표도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진상규명하기 위해 정부합동수사본부 설치를 거듭 주장했다.
지난 6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사건의 진상규명이 미흡하거나 늦어지면, 여야 정당을 포함한 한국정치와 국가미래가 엄청난 혼란에 빠질 수 있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혹시라도 검찰과 경찰이 이 사건을 어정쩡한 선에서 봉합하려 한다면, 예상되지 못한 사태로 번질지도 모른다”며 “부동산으로 부당하게 이득을 챙기고, 천문학적 돈잔치를 벌인 범죄자들을 엄벌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민주당이 대장동의 늪에 빠지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재명이 최종 후보가 될 경우 ‘대장동 리스크’를 안고가야한다고 지적했으며 이에 이 전 대표가 ‘후보 교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10일 이 전 대표는 ‘경선 이후 후보가 교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수사 전개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며 “수사가 국민 분노와 절망에 응답해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신중한 이 전 대표의 평소 발언 태도로 판단하면 이미 이 전대표가 후보 교체 상황을 가정하고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민주당은 당무위원회 의결을 통해 대통령 선거 후보를 교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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