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선 출마 선언 “적폐교대 대신 시대교체 하겠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일 대전환과 대혁신의 시대를 열기 위한 시대 교체를 하겠다며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 잔디광장 분수대 앞에서 대선 출마 선언식을 열었다. 그는 “기득권 양당들이 간판 선수만 교체하는 정권 교체는 구 적폐를 몰아낸 자리에 신 적폐가 들어서는 ‘적폐 교대’만 반복할 뿐”이라며 “구시대적 정권 교체로는 새로운 기득권, 새로운 적폐 세력만 양산하고, 국민의 반을 적으로 만들어 분열과 갈등만 키워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산업화 시대, 민주화 시대를 넘어 선진화 시대로 나아가는 ‘시대 교체’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야 강한 나라, 바른 나라, 안전한 나라라는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안철수답게 정치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정치를 잘 해나가려면, 우선 기존 여의도 정치 문법을 따라야 한다고 잘못 판단했다”며 “국민들께서 안철수에게 바란 것은 안철수의 옷을 입고 안철수답게 정치를 하라는 것이었는데, 여의도 정치의 옷을 입어야 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어쩌면 안 맞는 옷을 어떻게든 입으려 했기에 기대하신 국민들께서 실망하고, 제가 그토록 힘들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했다.
안 대표는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전략적 마인드를 갖춘 국가 경영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성과에 따라 정당하게 보상하고 능력에 따라 적절히 인재를 배치해 국가를 키워나가고, 그 과실이 대한민국의 주인인 국민들께 고스란히 돌아가게 하는 국가 경영인이 되겠다”는 것이다. 이어 “과거를 파먹고 사는 역사의 기생 세력과 완전히 결별하고 대전환, 대혁신의 시대를 열어나가겠다”고도 했다.
안 대표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중간 평가를 받겠다고 했다. 임기 중반에 여야가 합의하는 조사 방법으로 국민 신뢰를 50% 이상 받지 못하거나 22대 총선에서 안 대표가 소속된 정당이 제1당이 못 되면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이 정도 자신감이 없다면 후보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 이것은 독선과 아집의 국정운영 행태를 버리고, 약속을 지키는 대통령과 책임을 지는 정치를 정착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첫 번째 비전으로 과학기술중심국가 건설을 꼽았다. 그는 “과감한 정부 조직 개편과 함께 과학기술부총리직을 만들어 과학기술중심국가 체제로 전환하겠다”며 “첨단 과학과 첨단 기술의 힘으로 국가 성장동력과 미래 먹거리 문제를 해결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국가 핵심 전략 과제에 집중하는 전략적 대통령이 되겠다고도 했다. 청와대는 인력을 반으로 줄이고, 책임 총리, 책임 장관이 권한과 책임을 갖고 국정 운영 중심에 서게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여의도와 결탁한 정치 관료들이 아닌, 전문성을 가진 정통 직업관료가 공직 사회의 중심이 되는 테크노크라트 전성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여·야·정 협의체를 실질화 하고, 대통령과 정당 대표 간 만남을 정례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공공·노동·교육·연금개혁을 통해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