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이번 유럽 순방 종착지인 헝가리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4일까지 헝가리를 국빈 방문하며, 헝가리·슬로바키아·체코·폴란드 등 4개국이 참여하는 비세그라드 그룹(V4)과 정상회담을 갖고 실질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영국 글래스고에서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일정을 마친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17분께 전용기편으로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는 한국 측에서 박철민 주헝가리 대사, 김현수 재헝가리상공회의소 회장, 최귀선 민주평통 위원 등이, 헝가리 측에서는 서케 대통령실장, 초머 주한 헝가리 대사 등이 마중을 나왔다.
한국 대통령의 헝가리 방문은 지난 2001년 김대중 대통령 이후 20년 만이다. 헝가리는 한국의 첫 동구권 수교국으로 북방 외교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벤츠·아우디·BMW 등 독일 3대 완성차 생산기지이기도 한 헝가리는 다수의 한국 기업들이 전기차 배터리 등 미래 유망산업 분야에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유럽연합(EU)내 긴밀한 경제협력 파트너다.
또 헝가리가 포함된 비세그라드 국가그룹(V4)은 한국의 EU 내 최대수출 시장이자, 650여개의 한국 기업들이 진출하고 있는 최대의 투자처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빈 방문 첫 일정으로 헝가리 선박사고 희생자 추모 공간을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헝가리 정부와 시민들이 위로의 마음을 전해 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할 예정이다.
헝가리 선박사고는 지난 2019년 5월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유람선이 크루즈선과 충돌해 침몰한 사고다. 이 사고로 인해 한국인 25명이 사망했고 1명이 실종됐다.
문 대통령은 이튿날인 3일 공식환영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국빈 방문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공식환영식 뒤 아데르 야노시 헝가리 대통령과 빅토르 오르반 총리와 각각 회담을 가진다.
문 대통령은 헝가리 대통령·총리와의 회담에서 양국의 우호 협력 관계를 평가하고, 실질 협력 내실화 방안과 코로나 및 기후변화 대응 등 양국 공통 관심사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다.
아울러 헝가리 내 한국 기업들이 현지에서 원활한 경제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헝가리 정부의 지원을 당부할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에는 오르반 총리와 함께 한·비세그라드 그룹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고, 저녁에는 아데르 대통령 주최 국빈 만찬에 참석한다.
이번에 처음 개최되는 한·비세그라드 그룹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2차 전지, 디지털, 바이오 등 핵심 분야에서의 공급망 협력 강화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국빈 방문 마지막 날인 4일에는 제2차 한·비세그라드 그룹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후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과의 공동언론발표, 오찬 일정 등을 마친 뒤, 비세그라드 그룹 국가 정상들과 각각 양자 회담을 가진다.
문 대통령은 비세그라드 그룹 정상회의에서 코로나 이후 지속가능한 경제회복 실현을 위해 4차 산업혁명, 기후변화 대응 등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과학기술 분야 공동연구 등 협력 확대 방안도 모색할 방침이다.
또 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을 계기로 비세그라드 그룹 국가들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의사를 재확인할 계획이다.
이 밖에 한·비세그라드 그룹 간 협력 확대 잠재력이 큰 원전과 신공항, 방위산업 등에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헝가리 국빈 방문 일정을 마지막으로 7박9일 유럽 순방을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올라 5일 서울에 도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