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20층짜리 고층 빌딩이 흔들린다는 신고가 접수돼 건물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서울 종로소방서는 이날 오전 10시24분께 르메이에르 빌딩이 5분 간 흔들린다는 신고를 접수해 출동했다.
건물 내부에 있던 약 1000명이 자력으로 대피했으며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현재 건물 출입은 전면 통제됐고 일대 출입 역시 막힌 상황이다.
이날 오전 11시30분께 반려견을 안고 나온 주민 원승연(25)씨는 “비상 상황이라 대피해야 한다는 방송을 듣고 나왔다”며 “건물이 흔들리는 줄도 몰랐고 처음에는 소방 훈련인 줄 알고 나오지 않았는데, 나와보니 소방차가 깔려있었다”고 당황해했다.
오화자(80)씨는 오전 11시50분이 넘어서야 소방대원의 부축을 받으며 건물 밖으로 나왔다. 오씨는 “내가 얼마 전에 다리를 다쳐 거동이 불편한데 방송이 계속 나왔다. 우리집이 16층인데 엘리베이터는 못 타고, 걸어내려갈 수가 없지 않느냐”며 “아들에게 전화했더니, 소방대원 분이 직접 나를 데리러왔다”고 전했다.
소방은 장비 11개, 인력 168명을 동원해 구조 및 수습작업을 진행 중이다.
소방 관계자는 “옥상에 설치된 쿨링팬의 날개가 파손되며 흔들림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종로구청, 한국전력공사, 도시가스공단 등과 합동으로 안전진단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르메이에르 빌딩에는 오피스텔 529세대, 상가 354세대로 총 883세대가 입주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