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복권에 외신도 관심을 보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세계 유력 신문과 주요 통신사들은 이재용 부회장 복권 소식을 신속히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1일 “이 부회장 사면에 세계 최대 메모리 반도체와 스마트폰 제조업체를 이끌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 복권이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시장 혼란, 중국의 코로나19 봉쇄로 촉발된 물류대란을 겪고 있는 한국 경제를 안정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반도체를 둘러싼 미중 간 갈등으로 두 국가 모두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삼성의 장기전략도 복잡해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 부회장 복권으로 반도체 제조부터 지배구조 개혁에 이르기까지 신속한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FT는 이 부회장 복권은 세계에서 가장 큰 스마트폰과 메모리 반도체 업체 중 하나인 삼성에 새로운 자극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투자자와 분석가들은 최근 삼성전자가 품질과 혁신보다 빠른 개발과 비용 절감에 치중했다며 기술적 우위를 잃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일부는 이 부회장 복권에 정치인과 기업인이 결탁하는 정경유착으로 회귀하는 것이라며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WSJ은 “이번 복권으로 이 부회장은 보다 자유롭고 적극적으로 경영 활동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며 “이는 삼성이 인수합병이나 투자를 더 과감하게 추진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의 여론조사에서 이 부회장의 복권에 응답자의 77%가 찬성했다며 우호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WSJ은 “삼성은 반도체 투자에 수천억 달러를 약속했지만 구체적인 대상과 시기 등 세부적인 사항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삼성의 두 가지 우선 분야인 전기차 배터리와 바이오 의약품에 대한 중대한 결정도 내려야 한다”고 고 지적했다.
이번 사면으로 이 부회장이 회장직에 오를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WSJ은 “2020년 이건희 회장 타계 이후 공석으로 남아 있는 회장직에 이 부회장이 오르는 절차가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광복절 특사 대상자를 최종 의결하기 위한 임시 국무회의에서 “사면의 대상과 범위는 어려운 경제를 극복하기 위해 각계의 의견을 넓게 수렴해서 신중하게 결정했다”며 이 부회장을 비롯해 기업인들을 사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