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몽골 해외 출장 행사에서 다른 언론사 여성 기자들을 성추행한 JTBC 소속 남성 기자 2명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강제추행 혐의를 받는 A씨 등 JTBC 기자 2명에 대한 사건을 지난 14일 서울경찰청으로부터 배당받아 검토에 나섰다.
A씨 등은 지난 12일 한국기자협회와 몽골기자협회의 협약에 따른 현지 환경 취재차 몽골에 방문했을 당시 타사 여성 기자들을 각각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마포경찰서 관계자는 “관내에 JTBC가 있어 우선 배당받았다”며 “피의자의 주소지 등을 검토한 뒤 사건을 다시 배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 네티즌은 해당 사건을 언론 보도로 접한 뒤 지난 16일 국민신문고를 통해 서울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JTBC는 지난 14일 입장문을 내고 “해당 인원은 즉각 업무에서 배제됐다”며 “회사는 이들이 제출한 경위서를 검토하는 것을 시작으로, 공식 진상조사와 징계절차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한국기자협회도 전날 입장문을 내고 “불미스러운 일이 있음을 뒤늦게 인지했다. 파견 인원에 대한 관리가 미흡했던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철저한 조사를 위해 해당 기자들에게 경위서를 제출하도록 조치하고 추가 2, 3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해외출장 행사가 한국기자협회가 돈을 대고 주관한 해외 출장 행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JTBC 소속 남성기자 A씨는 지난 12일 한국기자협회와 몽골기자협회의 교차 취재의 일환으로 몽골 현지에서 진행한 기자포럼 행사 만찬 자리 이후 다른 언론사 소속 여성 기자에게 입을 맞추는 등 성추행을 했으며 피해 여기자는 성추행이 시작되자 호텔 로비로 도망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JTBC 소속 B기자가 또 다른 여성 기자를 성추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디어 오늘에 따르면, 현지에 있던 몽골기자협회측은 가해 기자와 피해 여기자들에 대한 분리 조치를 취하지 않아 피해자와 가해자는 다음날 같은 승합차를 타고 이동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는 미디어 오늘과의 통화에서 “그런 사람이 언론사에서 일하며 다른 사람의 잘못을 고발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JTBC 사내 뿐만 아니라 기자협회 차원의 강력한 징계가 필요하다.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JTBC는 징계 절차에 돌입했으며 한국기자협회도 입장문을 내고 “현지에 협회 관계자를 보내지 않았지만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음을 뒤늦게 인지한 것과 파견 인원에 대한 관리가 미흡했던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