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권의 국정 쇄신과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며 단식에 돌입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째에 단식을 중단했다.
지난 21일 국회에서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지 이틀 만으로 26일 예정된 법원의 영장 실질 심사에 출석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재명 대표는 오늘부로 단식을 중단하고 본격적인 회복 치료에 들어간다”며 “이 대표는 당분간 현재 입원한 병원에서 치료를 이어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의료진과 협의해 법원 출석 등 일시적 외부일정을 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고 전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를 진료하고 있는 의료진은 이날 이 대표에게 즉각적인 단식 중단을 강력히 요구했다. 더 이상의 단식은 환자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해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의료진의 소견이다. 당무위는 전날 단식중단을 의결했으며, 각계의 단식중단 요청도 잇따랐다.
이 대표는 지난 18일 장기간 단식으로 신체 기능이 저하돼 병원에 옮겨졌지만, 이후에도 최소한의 수액 치료만 받고 음식은 일절 섭취하지 않으며 단식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무능 폭력 정권을 향해 ‘국민항쟁’을 시작하겠다”며 같은 날 오후 1시 국회 본관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다.
그는 “윤석열 정권은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국민을 향해 전쟁을 선포했다”며 “사즉생의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 마지막 수단으로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을 향해 민생파괴 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대국민 사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입장 표명 및 국제해양재판소 제소, 국정 쇄신 및 개각 등 세 가지를 요구했다.
하지만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앞두고 돌입한 강경 투쟁에 여권을 중심으로 검찰의 수사를 막기 위한 ‘방탄용’이라는 비판이 제기돼왔다. 이 대표는 체포동의안 표결을 하루 앞둔 지난 20일 불체포특권 포기를 번복하며 ‘방탄 단식’을 자인한 꼴이 됐다.
강 대변인은 브리핑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방탄 단식’ 지적을 의식한 듯 “의료진의 강력한 권고로 단식을 중단하는 것이다. 대표의 의사 결정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 스스로 의료진 권고에 동의한 것이냐’는 물음에는 “관련해 알지 못한다. 의료진의 강력한 권고”라고만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는 26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 실질 심사를 받는다. 이 대표의 구속 여부는 이날 밤이나 27일 새벽에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