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구속될 위기에 처한 책임이 2030 남성들에게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유 전 이사장은 지난 22일 노무현재단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에서 “2030 남자 유권자들한테 좀 말하고 싶다. 이 사태에 그대들의 책임이 상당 부분 있다”며 “2030 여성 유권자는 지난 대선 때 충분히 자기 몫을 했다. 여자들이 나라를 구하지 않으면 진짜 위험하다”라고 말했다.
또 2030 남성들이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펨코)에 대해선 “안 놀아주는 게 답”이라며 “지난 대선 때 민주당 정치인이 가서 대화를 시도해봤는데 안 됐다. 쓸데없는 짓을 뭣 하러 하나”라고 전했다.
이어 “쓰레기통 속에 가서 헤엄치면서 내 인생의 일부를 허비해야 하나”라며 “이거 듣고 ‘우리 보고 쓰레기라고?’ (할 텐데) 나는 ‘니들 쓰레기야’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유 전 이사장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여·야권도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년 남성 모욕하는 구자유주의자 유시민 작가님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청년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 ‘시대에 뒤떨어진 혐오주의자’처럼 취급해온 것은 작가님께서 ‘어용 지식인’으로서 열렬히 지지했던 정부”라며 “이런 참담한 모욕을 해놓고 그 당을 찍어주길 바란다면 염치가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당신들의 공정의 가치는 무엇이냐고 묻고 있다”며 “유시민 작가에게는 더 이상 자유주의자의 면모가 1도 남아있지 않다. 그저 세상을 향해 오호통재라 외치는 ‘노잼 운동권 중년’만 보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러니 청년들에게 ‘뇌썩남’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청년 정치인인 권지웅 전 민주당 비대위원도 같은 날 CBS라디오에서 “이번 유시민 작가가 이대남을 지적한 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상당한 권한을 가진 기성세대가 어떻게 자신의 표를 행사했던 국민을 탓하고 있냐”고 비판했다.
또 “이렇게 되면 윤석열 대통령을 찍고 후회하는 국민들이 민주당으로 마음을 돌리는 게 아니라 다시 민주당으로부터 등을 돌리게 된다”며 “자신들 좋아하지 않는다고 탓하고 이런 걸 제발 그만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