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 시단의 최고 원로’이자 ‘사랑의 시인’으로 불리던 김남조 시인이 10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6세.
고인은 1927년 경상북도 대구에서 출생했으며,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학과에서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숙명여자대학교 교수를 역임했다. 숙명여자대학교에서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48년 서울대 국어교육과 재학 중 연합신문에 발표한 시’‘잔상’, 서울대 시보에 발표한 시 ‘성수’로 등단했다. 1953년 첫시집 ‘목숨’을 출판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로마 가톨릭 신앙을 바탕으로 한 기독교적 사랑과 삶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담아내 ‘사랑의 시인’으로 알려졌다.
1993년 국민훈장 모란장, 1998년 은관문화훈장, 2007년 만해대상 등을 받았다. 남편은 광화문 ‘이순신 동상’을 만든 ‘국민 조각가’ 김세중(1928~1986)으로, 고인은 남편과 60여 년간 살던 서울 효창동 자택을 사제 50억 원을 털어 2015년 리모델링해 문화예술공간으로 개관해 화제를 모았다. 또한 김세중기념사업회를 설립하고 김세중 조각상과 김세중 청년조각상, 한국미술저작·출판상을 시상해왔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될 예정으로, 발인은 12일이다.